돌고 돌아 전문성 없는 황희…사람 없는 文 레임덕 시작됐나

입력 2021-01-20 15:41   수정 2021-01-20 15:43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내정됐다. 도시공학 전문가인 그가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임명되자 여의도 정가에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인력풀의 한계를 느낀게 아니냐는 지적들이 많다. 일각에선 여러 인사가 고사를 하자 결국 '친문(문재인 대통령) 인사'를 활용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문체부와 연관성 전혀 없는 황희, 장관직 내정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브리핑에서 황희 후보자에 대해 "재선 국회의원으로 민주당 홍보위원장, 국회 국방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4차산업혁명 특별위원회 등 다양한 정책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뛰어난 정책기획력과 이해관계 소통역량을 발휘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획력과 업무추진력, 의정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문화예술·체육·관광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스포츠 인권 보호 및 체육계 혁신, 대국민 소통 강화 등 당면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황희 후보자는 문화, 체육, 관광, 콘텐츠 분야와 관련해 어떠한 접점도 갖고 있지 않은 인사다. 다만 친문 인사인 만큼 문체부 정책 추진에 힘을 싣기 위한 인사 아니냐는 추측 정도는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마저도 황희 후보자를 내정하기 위한 근거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후반기를 맞이하는 국면에서 문체부와 관련해 강력하게 추진할 만한 정책이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 고사…전문성 없는 '친문' 내세운 것"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신임 문체부 장관 후보자직을 거절한 이들은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신경민 전 의원 등으로 알려졌다. 돌고 돌아 결국 친문 인사에게 장관직이 돌아간 상황인 것이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했던 황희 후보자는 숭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연세대에서 도시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원내 입성 후 대표적 친문 모임인 '부엉이 모임'에서 간사를 맡기도 했다. '부엉이 모임'은 이내 해체됐으나 지난해 11월 친문 의원들이 주축이 된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임원직을 맡으며 대표적 '친문'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문재인 정부가 본격적인 레임덕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러 인사가 장관직 고사가 길어지니 친문 인사에게 부탁하다시피 장관직이 돌아간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현역 의원인 만큼 인사청문회 통과가 용이할 수도 있는 점을 이용한 것 같다"며 "다만 이번처럼 아무런 전문성이 없는 인사에게까지 장관직이 돌아간 것 보면 사람이 없다는, 레임덕의 시작이라는 증거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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