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못 실으니…항공 화물운임도 '고공행진'

입력 2021-01-20 17:33   수정 2021-01-21 00:59

글로벌 항공운임이 중국발(發) 세계 경기 회복 전망에 힘입어 지난해 말부터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선 운항편수 급감으로 화물 공급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수출입 물동량이 늘면서 수요가 치솟은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북미~홍콩 노선의 항공 화물운임(TAC항공운임지수 기준)은 ㎏당 7.5달러로, 두 달 새 30%가량 급등했다. 코로나19 직전인 전년 동기(3.14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올랐다. 앞서 역대 최고 수준의 운임을 기록했던 지난해 5월(7.73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럽~홍콩과 유럽~북미 노선 운임도 각각 5.59달러와 5.0달러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화물운임은 지난해 1월 3달러대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크게 올랐다. 국제선 운항 편수가 급감하자 공급 부족으로 화물운임이 급등했다. 항공화물 운임은 지난해 5월 ㎏당 7.73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같은해 8월 4달러 선까지 추락했다. 글로벌 항공사가 잇달아 화물 영업에 뛰어들면서 공급이 늘어 운임이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작년 9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달부터 급등했다. 중국 경제가 조기 정상화됐고, 미국에서도 소비가 늘면서 해당 노선 물동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둔 4분기는 전통적인 화물사업 성수기”라며 “경기 회복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상운임이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은 것도 항공운임이 오르는 또 다른 원인이다. 항공운임은 해상운임 동향을 뒤따르는 추세를 보인다. 통상 배로 실어나를 화물이 부족해지면 항공화물로 전환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올해 항공운임 상승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 공급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지만 여전히 공급 부족으로 인한 운임 상승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2분기부터 코로나19 백신 수송이 본격화하면서 항공운임이 또다시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매달 화물 운송량을 늘리는 등 보유한 화물기를 풀가동하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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