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사이 커지는 '김치 기원 갈등'…中외교부 입장은?

입력 2021-01-20 19:38   수정 2021-01-20 19:40


김치 기원을 놓고 한국과 중국이 온라인 상으로 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한중간 감정을 해쳐선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한중 양국에서 김치 기원 문제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 논평을 요구받자 "양국이 감정을 해치지 않도록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나는 식품 문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 다만 파오차이(泡菜)는 절인 발효식품의 일종으로 일부 소수의 몇 개 나라와 지역에만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중국에는 파오차이가 있고 한반도와 중국의 조선족은 모두 김치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은 서로 통하는 데가 있지만 재료나 맛, 요리법 등은 각각 자기만의 특색을 갖고 있다"며 "각방(각국)은 파오차이 문제를 미식 차원에서 유익하고도 우호적인 교류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도 한중 언론이 김치의 기원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대해 "나는 한중간에는 협력과 공유할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중국의 우호 관계를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한중간 김치 기원 갈등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9일에는 유튜브 구독자 1400만명을 보유한 스타 블로거 리쯔치는 김장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면서 '중국음식'(#ChineseFood)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이 확산됐다.

한국의 유명 먹방 윹버 '햄지'의 영상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모두 삭제되는 일도 있었다. 해당 영상에서 햄지는 "김치는 한국 음식"이라고 발언했다는 이유에서다. 햄지는 유튜브에서 53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웨이보와 비리비리에서는 각각 287만명과 133만명의 팔로워가 있다.

앞서 햄지는 중국인들이 김치나 쌈 같은 한국 음식을 자국의 전통문화라고 주장한다는 취지의 댓글에 '좋아요'를 눌러 중국인들로부터 논란이 되자 "중국의 음식 문화를 존중한다"며 중국을 모독할 뜻이 없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 뒤 "김치나 쌈은 당연히 우리나라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논쟁이 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밝혀 중국 누리꾼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았다.

많은 중국인은 햄지의 동영상을 보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들은 "햄지가 용서받으려면 '김치는 중국 음식'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뿐이 아니다. 중국에서 햄지의 동영상 계정과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햄지의 중국 소속사격인 쑤셴광고는 햄지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타오바오에 있는 온라인 매장을 폐쇄하며 햄지의 동영상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우리는 중국을 모독하는 어떤 행동에도 단호히 반대하며 우리와 계약한 외국 블로거가 중국을 모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햄지는 "중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중국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응수했다.

한편 양국의 김치 기원 논란은 지난해 11월 중국 쓰촨 지방의 염장 채소인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인증을 받은 것을 두고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가 이를 한국 김치와 연결하며 '김치 종주국의 치욕'이라고 보도한 이후 발생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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