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한국교회가 팬데믹 시대 '찬란한 바보' 되겠다"

입력 2021-01-21 16:54   수정 2021-01-21 16:56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이 21일 "한국 교회 초기 선교사들이 백신을 들여오고, 환자들을 돕기 위해 피와 땀을 쏟은 것처럼, 사회적 고통에 동참하며 치유하는 '허들링 처치(huddling church)'의 모형을 세워가겠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이날 서울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와 이철 감독이 참석했다. 한교총은 예장합동·예장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 주요 33개 교단, 5만 7000여 교회가 회원인 개신교계 대표적 단체다.

소 목사는 한국 교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일부 교회가 방역수칙을 어겨 일반의 우려와 사회적 파장을 확산해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훼손하고, 교회 내 분열을 야기하고, 타 종단과의 갈등을 유발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한국교회의 공교회성이 부족하고 리더십이 부재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제시한 해법이 '허들링 처치'다. 서로를 품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공존과 협력의 교회를 뜻하는 말로, 수백마리의 펭귄이 서로 몸을 밀착하고 혹독한 추위를 견디는 모습에서 따왔다. 그는 "남극의 펭귄이 영하50도의 추위를 이겨내면서도 먹이를 구해야할때는 위험을 무릅쓰고 가장 먼저 뛰어든다"며 "한국 교회가 이제부터 우리사회의 '퍼스트 펭귄'이 되고 '찬란한 바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철 감독은 교회의 공적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감염병이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교회는 아픔을 겪는 이들을 품고 가야한다"며 "교단간 깊이있는 소통을 통해 함께 걸어가는 연합사역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신앙의 본질에 집중해 비대면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당부도 나왔다. 이 감독은 "비대면 예배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온라인을 통해 만나더라도 설교자와 구성원이 진심을 나누는 예배, 언택트를 넘어 영혼과 영혼을 잇는 '영(靈)택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방식의 예배라 하더라도 영혼과 영혼이 만나는 만남의 본질을 더 살리자는 것이다.

한교총은 정부의 방역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소상공인 등을 보호할 수 있도록 방역조치를 보완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정치권에 대해 "당파싸움으로 세월을 허송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만이 옳다가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며 대화하고 타협하는 국회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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