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평정한 무신사, 유럽·日 시장 출사표

입력 2021-01-21 17:20   수정 2021-01-29 18:26

국내 1위 패션 전문 온라인몰 무신사가 해외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건다.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진출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유럽에서 활동하는 패션 기획·유통업체 아이디얼피플에 투자했다.

2001년 온라인 커뮤니티로 출발한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열 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제2 도약을 위해 해외에 진출하기로 했다”며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K패션 수출 도울 것”
무신사는 아이디얼피플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고 21일 발표했다. 투자금은 비공개로 아이디얼피플을 통해 무신사에 입점한 국내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아이디얼피플은 2008년 미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패션 도매업체로 패션쇼, 행사 등도 기획한다. 10년 넘게 한국 브랜드를 해외 시장에 소개해왔다. ‘제너럴아이디어’ ‘카이’ ‘비욘드클로젯’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수출한 경험이 많다. 2018년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컨셉코리아’ 패션쇼를 위탁받은 피플오브테이트와 함께 뉴욕, 상하이, 유럽 패션쇼도 지원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해외 패션업계에서 한국 브랜드를 10년 이상 소개한 기업은 아이디얼피플이 유일하다”며 “이들의 사업 노하우를 토대로 무신사에 입점한 경쟁력 있는 브랜드의 유럽 등 해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디얼피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패션 시장이 성장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디지털 패션쇼, 비대면 주문 등 새로운 형태의 사업모델을 시작할 계획이다.

리차드 천 아이디얼피플 대표는 “‘앤더슨벨’ ‘디스이즈네버댓’ 등 한국 브랜드를 해외 시장에 판매하면서 K패션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잠재력 있는 한국 브랜드를 발굴해 해외 판로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서 ‘제2의 도약’
일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무신사는 이달 일본 법인 설립을 마칠 계획이다. 일본에서 결제 시스템과 물류, 고객서비스(CS) 운영 등 현지화 작업을 우선 진행키로 했다. 단독 온라인몰 운영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무신사 관계자는 “진출 초기 현지화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현지화 작업부터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제2 도약을 이루기 위해 해외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국내에서 지난해 기준 거래액 1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2016년 1990억원 규모였던 무신사의 연간 거래액은 2018년 4500억원, 2019년 9000억원, 지난해 1조4000억원으로 매년 두 배 안팎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입점 브랜드는 5700여 개, 회원 수는 783만여 명에 달한다.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도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무신사 스탠다드의 매출은 1100억원으로, 전년보다 76%가량 증가했다. 가성비를 강조한 바지는 지난 한 해 동안 100만 장 넘게 팔렸고 재킷 매출도 전년보다 172% 이상 늘었다.

무신사는 앤더슨벨, 디스이즈네버댓, ‘커버낫’, ‘키르시’ 등 국내 캐주얼 브랜드를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입점 브랜드의 화보 촬영과 무신사 매거진을 통한 콘텐츠 마케팅 등을 지원해 브랜드 성장을 도왔다.

한문일 무신사 성장전략본부장은 “아이디얼피플을 통해 한국 브랜드에 대한 해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해외 진출 기회를 얻지 못한 국내 브랜드를 해외에 적극 소개하고 무신사의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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