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삼광빌라!’ 사기 혐의로 딸 앞에서 연행된 엄효섭

입력 2021-01-24 14:51   수정 2021-01-24 14:52

오! 삼광빌라!(사진=방송화면캡처)

‘오! 삼광빌라!’ 진기주 친부 엄효섭이 사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광경을 직접 목격한 진기주의 충격이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해지며, 시청률은 30.7%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 37회에서는 무너진 남자친구 우재희(이장우)를 향한 이빛채운(진기주)의 죄책감이 그려졌다. 자신과 만나지 않았다면, 재희를 짝사랑했던 장서아(한보름)가 복수를 결심할 일도, 친부 박필홍(엄효섭)이 재희의 사업에 훼방 놓을 일도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재희 또한 중간에서 계약을 가로챈 사람이 필홍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홀로 이를 감당하기로 했다. 밀려드는 이별 예감을 애써 모른척하며, ‘코알라-뭉이’ 커플은 두 손을 애틋하게 꼭 마주잡았다.

재희와 빛채운의 행복한 미래뿐만 아니라 계약과 관련된 수 많은 사람들의 생계가 걸린 일이기에, 사태 해결이 급선무였다. 재희는 계약을 가로챈 회사가 서아의 외할머니 이춘석(정재순) 회장과 연관됐고, 이 모든 사태가 빛채운과 자신의 결혼소식에 악감정을 드러냈던 서아의 분풀이에서 비롯됐음을 알게 됐다. 지금이라도 일을 바로잡으라 서아를 다그쳤지만, 그녀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여기서 포기할 수 없는 재희는 딸의 실망스러운 행보에 충격받은 김정원(황신혜)과 함께 춘석에게로 향했다.

그보다 한발 빨리 춘석을 찾아간 사람은 바로 빛채운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필홍이 재희를 망하게 할 이유는 없었고, 만약 돈만 주면 무슨 짓이든 하는 그를 누군가 이용한 것이라면,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춘석이기 때문. 빛채운은 자신을 친엄마와 생이별시키고 세상에 없는 아이로 만든 매정한 외할머니에게 “저 좀 불쌍하게 여겨주세요. 할머니”라며 무릎까지 꿇고 도움을 청했다. 이에 춘석은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부탁을 들어주는 대신, 책임지고 필홍을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지게 하라는 것. 번번이 출생의 비밀과 관련한 자신의 만행이 담긴 녹음 파일을 가지고 협박하는 그의 손발을 묶기 위함이었다.

재희에게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이 결국 다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자책하는 빛채운은 춘석과의 약속을 이행하고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 놓기 위해, 사고뭉치 친부 필홍과 마주했다. 춘석이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는 줄도 모르고, 그녀를 꼼짝 못하게 할 무기가 있다고, 기똥찬 사업 아이템만 제대로 런칭하면 재희가 진 손해를 다 갚아주겠다고 으스대는 그의 철없음에 빛채운은 질리고 말았다. 월급 탈 때마다 다달이 부쳐줄 테니, 제발 좀 사라져 달라는 딸의 간곡한 부탁에도 필홍은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하루빨리 엄마 정원의 호적에 오를 생각만 하라며, 아직도 딸을 이용해 전 부인의 막대한 재산을 차지하려는 헛된 꿈에 사로잡혀 있었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필홍의 인간성을 다시금 확인한 빛채운은 그가 줬던 인형을 바닥에 팽개치며 “당신이 내 아버지였다는 게 수치스러워”라는 독한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떴다. 경찰에 직접 신고할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차마 그러진 못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정든 인형이 마음에 걸리는 빛채운은 다시 카페로 향했고, 눈앞에서 아버지가 경찰에 연행되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번번이 더 큰 강도로 실망시키는 친부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완전히 놓아버리지 못하는 딸의 깊은 애증이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셨다.

‘오! 삼광빌라!’ 38회는 오늘(24일) 일요일 7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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