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각오로 美무대 도전…한·미·일 내셔널타이틀 석권이 꿈"

입력 2021-01-24 18:05   수정 2021-01-25 00:26

배상문(35·사진)은 타고난 승부사다. 20대 초반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상금왕과 한국오픈 우승을 2년 연속 달성한 뒤 미련 없이 현해탄을 건넜다. 2011년 일본프로골프(JGTO)에서 상금왕과 일본오픈을 석권했다. 미국 무대에서도 승승장구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013년, 2014년 각각 1승을 올리며 최경주(51)와 양용은(49)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다승 주자’ 대열에 합류했다.

2015년 군 입대는 그의 모든 것을 바꿔놨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뛰는 PGA투어에서 2년 공백을 메우기에는 ‘천재’ 배상문도 힘에 부쳤다. “재능이나 감으로는 공을 치는 데 한계를 느꼈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배상문이 올해 다시 한번 미국 무대에 도전한다.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그는 “마지막 미국 무대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배수진을 쳤다”며 “1부 투어 전에 경기를 뛸 수 있는 투어카드 확보가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겨울 휴식기에 국내에서 스윙 교정은 물론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며 “2017년 전역 이후 가장 좋은 컨디션”이라고 설명했다.

그에게 부진의 터널은 길었다.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았다. ‘GG 스윙’의 창시자인 조지 캔카스 등 3년 동안 만난 스윙 코치만 15명을 넘는다. 배상문은 “2박3일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기 위해 5~6시간씩 비행기를 타기 일쑤였다”며 “스윙에 확신이 생기지 않으니 스스로 의심이 생겼고, 결국 성적 부진의 악순환에 빠졌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귀국한 그는 자존심을 내려놓았다. 고향 후배인 박득희 코치(32)를 찾아갔다. 배상문은 “PGA투어 우승까지 했던 스윙을 고칠 것이 아니라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득희의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며 “전성기 영상을 돌려 보면서 샷과 정신력을 가다듬었다”고 말했다.

어둠의 끝에서 은인도 만났다.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이다. 배상문은 올 시즌 키움증권과 후원 계약을 맺었다.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김 회장은 2011년 배상문이 US오픈에 출전하자 대회장을 직접 찾아 응원했던 열성팬이다. 배상문은 “새해 안부를 묻다 후원사가 없다는 얘기를 들은 김 회장님이 흔쾌히 돕겠다고 나서줬다”며 “일본오픈 우승 때 후원사였던 키움증권과 다시 인연을 맺게 돼 올해 좋은 기운을 받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배상문의 오랜 꿈은 한·미·일 ‘내셔널 타이틀’ 획득이다. 그는 “올해 예선전을 거쳐서라도 US오픈에 출전할 생각”이라며 “한·미·일 내셔널 타이틀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운 골퍼로 남고 싶다”고 했다.

배상문은 다음달 12∼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그는 “부진의 늪에 빠져 있을 때도 힘을 주는 팬들의 응원이 열정의 원동력”이라며 “미국투어 일정이 마무리되는 가을쯤에는 국내에 복귀해 팬들을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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