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기업 분석해보니…10곳 중 2곳은 적자 '14년來 최악'

입력 2021-01-28 11:01   수정 2021-01-28 11:14


국내 매출 1000대 기업 중 지난해 영업적자를 본 회사가 200곳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 1996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불확실성이 경영환경을 위축시키면서 기업들의 곳간이 쪼그라든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국내 매출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곳 중 2곳이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영업익) 규모는 2018년 대비 반토막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 대상 1000대 기업은 각 년도 매출 기준이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등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한국CXO연구소는 지난해의 경우 반기 실적을 참고해 별도 전망치 등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1000대 기업은 지난 2017년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본격 맞이한 뒤 2018년에는 역대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일등공신은 삼성전자였다. 당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43조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중 31.6%나 차지했다.

다만 2019년 들어서 1000대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0% 정도 쪼그라진 78조 원으로 낮아졌다. 영업이익률도 5.2%로 이전해 2018년 10.7%보다 크게 줄었다. 문제는 내실 경쟁력이 악화된 상황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하면서다.



CXO연구소는 작년 1000대 기업 영업이익이 68조~73조 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근거는 작년 상반기 1000대 기업 영업익 규모(44조원)를 통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1000대 기업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에는 적자를 본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작년 상반기(1~6월) 1000대 기업에서 영업적자를 본 기업 숫자는 195곳에 달했다. 하반기에도 경영 실적이 더 좋지 않은 곳이 많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영업적자를 볼 기업은 200곳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996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절정기인 1998년(1000대 기업 중 187곳 영업적자)보다도 많은 기업이 적자의 늪에 빠졌다는 의미다. 작년 영업적자 기업 숫자는 2017년과 비교하면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이 감소하다 보니 1000대 기업 당기순익도 40조원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996년 이후 1000대 기업에서 올린 최대 당기순익은 지난 2017년에 기록한 106조 원이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100조원대, 2019년에는 50조 원대로 순익이 줄었다.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내실이 이전보다 나빠진 곳이 많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부 회사는 올 상반기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어 비용을 최대한 줄이며 생존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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