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코로나 중화항체 빠르게 만들어지는 이유 찾았다

입력 2021-02-01 16:54   수정 2021-02-01 17:34

인체가 신종 바이러스 침입을 확인한 뒤 이에 대응하는 몸 속 면역체계를 갖추기까지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전에 경험한 적 없는 병원체이기 때문에 이를 적으로 인식해 중화항체를 만들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국내 연구팀이 코로나19 감염자에게 공통으로 있는 중화항체를 확인했다. 이 중화항체를 만드는 세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적 없는 사람의 몸 속에도 있었다. 앞으로 백신과 항체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김상일·정준호 서울대 생화학교실 교수와 노진성·권성훈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오명돈·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최근 이런 내용의 연구결과가 사이언스 트랜스래셔널 메디신 최신호에 실렸다고 1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16명 중 13명에게서 같은 중화항체를 확인했다. 중화항체는 몸 속에서 만들어진 항체다. 바이러스와 결합해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침입하는 것을 막고 무력화시킨다. 대개 같은 바이러스에 대응해 다양한 중화항체가 만들어지는데 연구팀은 이번에 상당수 코로나19 환자가 함께 갖고 있는 중화항체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도 이번에 확인된 중화항체를 만들어내는 면역세포를 갖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감염 경험이 없는 사람 10명 중 6명에게 이 세포가 확인됐다.

몸에서 항체를 만들어내는 것은 면역세포 중 하나인 림프구다. 림프구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인체로 침투하면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는 정교하고 특이적인 항체를 만들어 낸다. 처음 접한 바이러스는 이를 적으로 인식하고 대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백신을 맞은 뒤 항체가 생기기까지 1개월 정도 걸리는 이유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적 없는 사람에게도 중화항체를 만들어내는 면역세포가 있다는 것은 코로나19가 침입했을 때 중화항체를 빠르게 만들어낼 준비가 됐다는 의미다. 감염 초기부터 중화항체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세포를 활용하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새로운 예방법이나 치료법을 고안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번 발견으로 코로나19 감염에서 다른 바이러스보다 빠르게 중화항체가 생성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었다"며 "공유 중화항체 존재와 특성은 향후 코로나19와 유사한 팬데믹이 발생하였을 때 효과적인 백신과 항체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연구재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원천기술 개발사업, 글로벌 R&D기반 구축사업, 리더연구자 지원사업 및 BK21 plus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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