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P플랜에 빨간불…산은 "현 상태서 금융지원 어렵다"

입력 2021-02-02 16:35   수정 2021-02-02 16:57


쌍용차의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이 현 상황에서 추가 금융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대현 산업은행 선임부행장은 2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쌍용차 지원에 대해 "잠재적 투자자가 최종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출국했다. 잠재적 투자자가 의사결정을 못 하는 상황에서 금융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잠재적 투자자로 알려진 미국 HAAH오토모티브와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쌍용차, 산은이 참여하는 투자유치협의회에서 지분 매각과 신규 투자 협의가 진행됐다.

다만 HAAH오토모티브와 마힌드라 사이에 협상이 결렬되면서 쌍용차는 P플랜(사전회생계획)을 마지막 기회로 삼았다. P플랜은 미리 회생계획안을 내고 법원이 기존 빚을 줄여주면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투입해 이른 시일 내 법정관리를 끝내도록 하는 제도다. 채권자 절반 이상의 동의가 전제조건이다.

최 선임부행장은 "P플랜 진행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간 사전협의가 필수인데 쌍용차는 현재까지 P플랜 관련 사업계획 또는 회생계획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쌍용차의 자료제출이 늦어지면서 잠재적 투자자는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출국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논의 계획도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안영규 기업금융부문장 부행장은 "잠재적 투자자가 다시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연락받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HAAH가 동의한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이 마련되고 외부전문기관의 타당성 검토가 이뤄진 후에나 금융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HAAH는 쌍용차 인수를 타진하며 산은에 투자금액에 상응하는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부행장은 "잠재적 투자자 측이 투자금액에 상응하는 지원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단이 사업계획을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산은이 HAAH에 자금조달 관련 증빙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어 "현재까지 자금조달 증빙(LOC)이 준비되지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쌍용차와 협의해 회생계획안이 마련되면 그에 근거해 LP(재무적 투자자)로부터 LOC를 발급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최 부행장은 "만약 사업계획 타당성 미흡 등으로 P플랜 진행이 불가하면 쌍용차는 통상의 회생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해 정상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산은 책임론에 대해서는 적극 반박했다. 안 부행장은 "쌍용차 부실의 원인은 대주주의 경영 실패"라며 "왜 산은의 책임인지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 최근 10년간 누적적자가 1조원이 넘는 회사에 단순히 돈만 넣는다고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2018년 7억5000만 달러를 투입한 한국GM과도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산은의 입장이다. 안 부행장은 "한국GM은 글로벌 기업인 미국 GM 본사로부터 물량을 확보해 생산효율을 확충할 수 있는 구조"라며 "GM본사로부터 64억 달러 지원과 신차 배정을 약속받는 등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을 확보함에 2대주주인 산은도 7억5000만 달러를 지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 방안은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안 부행장은 "산은에서는 협력업체 지원을 위해 자동차를 포함한 주력산업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 5000억원 한도를 증액해 총 1조50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운영 중인 '기간산업 협력업체 운영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차 기업 협력업체에 대한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등기존 프로그램들을 최대한 활용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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