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등배정제 영향?…스팩까지 번진 공모주 열풍

입력 2021-02-02 17:26   수정 2021-02-03 00:45

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스팩(SPAC)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2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일 청약을 마감한 하나금융스팩17호는 1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스팩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19년 10월 교보스팩9호(135 대 1)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스팩에도 균등배정제가 도입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부터 스팩 공모 청약에 자금이 대거 몰렸다. 올해 첫 스팩인 한국스팩9호는 지난달 청약에서 4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5~26일 청약을 받은 신한스팩7호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와이더플래닛,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세 곳과 같은 날 청약을 했음에도 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스팩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3.14 대 1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공모주 시장이 호황일 때 스팩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통상 스팩은 약세장이나 공모주 투자심리가 위축됐을 때 대안으로 선호된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지나치게 오르자 스팩의 장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올해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최고 4000 대 1까지 치솟았다. 일반공모 물량의 절반을 최소 청약자에게 나눠주는 균등배정제가 도입된 이후 청약자도 급증했다. 수억원을 넣어도 받을 수 있는 주식 수는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큰손 투자자들이 스팩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주로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뿐만 아니라 균등배정제의 위력을 경험한 소액투자자까지 스팩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라며 “일반 공모주와 스팩 경쟁률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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