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중금리 대출 확대 역점…"상반기 IPO는 어려워"

입력 2021-02-02 10:49   수정 2021-02-02 10:58

"중금리·중저신용자에 대한 구체적인 대출 규모를 2021년 획기적으로 늘리겠습니다. 기업공개(IPO)는 물리적으로 올 상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 핵심 사업 전략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금리·중저신용자대출 확대를 올해 중점 목표로 삼아 크게 늘리고, 비대면 기술 역량을 강화해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기대를 모으는 IPO에 대해서는 오는 3월 말 주주총회 결산을 거치면 올 상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운 만큼 시장의 상황에 따라 전문가들과 구체적인 상장 시기를 확정하겠다고 했다.



윤 대표는 올해 전략 목표를 지난해에 이어 '카카오뱅크 퍼스트'로 정했다. 소비자들이 은행하면 카카오뱅크를 가장 먼저 떠오릴 수 있도록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규모를 확대하고, 새로운 대출 상품을 적극 출시한다는 다짐이다.

윤 대표는 "작년 카카오뱅크 이용자는 1540만명으로 계좌 개설 고객은 1360만명을 보였다. 1년 간 300만명이 늘었다"며 "월사용자는 1250만명으로 은행앱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카뱅을 쓰는 소비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공급 규모도 늘린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지난 1월부터 카뱅은 고신용자 대출 증가를 억제하는 여신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며 "반면 카뱅 자체 신용에 기반한 민간중금리 대출 상품의 금리는 최대 0.60%포인트 내렸다. 고신용자 대출은 억제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은 확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뱅은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1조2000억원 가량의 중금리 대출(사잇돌+민간중금리대출)을 공급했다. 윤 대표는 "구체적인 규모를 밝힐 순 없지만 중금리·중저신용자 상품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획기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했다.

카뱅은 올 하반기 기업대출 상품도 선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함께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상품을 하반기 목표로 개발한다.



카뱅은 지난해 9월 이사회를 열고 IPO 추진을 결의했다. 지난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청약에 수십조원대의 공모자금이 몰리면서 카뱅 IPO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장외주식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주당 6만8500만원 정도에 거래 중이다. 이를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28조원에 달한다. KB금융(17조원)과 신한지주(16조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윤 대표는 장외시장 주가가 너무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지적에 "저희가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면서 "IPO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카뱅은 올해 플랫폼 비즈니스 부분을 더욱 강화한다. 연계대출, 증권계좌개설서비스, 신용카드모집 대행 등 제휴사를 확대한다. 윤 대표는 "카뱅 내부에서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들이 검토 및 논의되고 있다"며 "계획보다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들이 올해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비대면 기술 부문 역량도 확대한다. 실명 확인을 위한 신분증 촬영과 인식, 비대면으로 제출한 서류에 대한 자동 인식, 심사 평가 프로세스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더 편리한 최상의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윤 대표는 예상했다.

윤 대표는 "코로나 19로 디지털 콘택트가 일상화되고 있다"며 "카뱅은 디지털 콘택트 시대에 금융과 일상을 더 편리하게 연결하고, 혁신이 이뤄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는 혁신의 속도와 폭을 더 해가겠다"고 했다.

지난해 카뱅은 113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137억원 대비 729% 늘어난 실적이다. 대출 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다. 카뱅은 지난해 순이자손익 4080억원을 거뒀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면제 정책으로 그동안 적자를 기록했던 수수료 부문도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증권계좌개설 신청서비스, 신용카드모집대행, 연계대출 등이 늘어서다. 수수료 부문 순이익은 68억원이다. 카카오뱅크의 총자산은 26조6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9260억원 늘었다. 자본은 지난해 말 2조7970억원이 됐다. BIS비율은 20.03%를 보였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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