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순익 1100억 낸 카카오뱅크 "직장인 대출 줄이고 중금리 대출 공략"

입력 2021-02-02 15:50   수정 2021-02-02 15:57


카카오뱅크가 출범 3년만에 자산 26조, 순이익 1100억원을 돌파했다. 은행 수익력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시중은행을 제쳤고, 수수료 부문에서도 첫 흑자를 냈다. 확고히 다진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을 본격 공략해 새 시장을 열겠다는 포부다.
순이익 1136억원...작년 대비 8.3배 '폭풍성장'
카카오뱅크는 2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잠정 순이익이 11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순이익(137억원)에 비해 8.3배 늘어난 규모다. 총 자산은 26조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은행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1.68%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4대 은행(신한 국민 하나 우리)의 NIM과 비교했을 때 0.1~0.3%포인트 정도 높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요구불예금과 대출 등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순이자마진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을 통해 벌어들인 순이자이익은 4080억원을 기록했다.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 왔던 수수료 부문도 지난해 68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첫 흑자로 돌아섰다. 미니스톡 등 제휴 서비스를 통한 증권계좌개설 신청, 신용카드 모집 대행, 연계 대출 등의 수익이 비용을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창사 초기 ATM 수수료 무료 등 혜택을 내세우고 자체적으로 부담한 탓에 고정적인 수수료 지출이 컸다"며 "수수료 이익이 더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카카오뱅크가 고객을 다수 확보해 확고한 플랫폼으로 정착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0.03%이었다. 지난 3분기만 해도 13.45%를 기록, 금융당국의 권고치(14%)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면서 단기간에 수치를 끌어올렸다. 총자본은 2조7970억원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완료하고 나면 자본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체율은 0.22%를 기록했다.
직장인 대출 줄이고 중금리 대출 늘린다
수익 기반을 다진 카카오뱅크의 올해 새 청사진은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다. 이를 위해 고소득자 대출 비중은 줄이기로 했다. 이날 직장인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의 최저 금리도 연 0.34%포인트 올렸다. 지난 22일 두 상품의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춘 지 2주만에 문턱을 더 높인 것이다. 반면 민간 중금리 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금리는 최대 연 0.60%포인트 내렸다. 또한 연내에 개인사업자를 위한 100% 비대면 기업대출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시행한 중금리 대출은 1조4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대출 잔액(20조3133억원)에 비하면 6.9%에 불과한 수준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의 대출 잔액이 빠르게 증가하다보니 중금리 대출의 비중이 작아져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올해 중금리 대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카카오뱅크에 사회초년생이나 소상공인 등을 위한 금융을 만들겠다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에 따른 영업을 할 것을 끊임없이 권고해 왔다. 한국은행은 2018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미국의 얼라이뱅크 등의 사례를 참고해 중금리대출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도 카카오뱅크 관계자를 불러 중금리대출의 비중을 높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위해 중저신용자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사람)을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도 개발 중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고객의 금융 데이터와 모바일 이용자 행동 데이터, 통신 데이터 등 비금융정보 결합해 새로운 CSS를 내놓겠다"며 "우리가 쌓아온 데이터를 통해 중금리 대출을 늘리면서도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오현아/정소람/김대훈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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