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료칸을 통째로 옮겼다…나만 알고 싶은 '시크릿 힐링'

입력 2021-02-04 17:33   수정 2021-02-05 02:39


예전에 일본 여행이 성행했을 때 여행객에게 일본에 가는 이유를 물으면 절반은 음식과 숙소가 좋아서라고 답했다. 일본의 전통적 숙박 형태인 료칸은 많은 여행객이 선호하는 숙소였다. 일본에 갈 수 없어도 일본 료칸을 경험하고 싶다면 한국에 있는 료칸식 숙소에 주목해보자.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경남 거제에 있는 토모노야호텔&료칸은 외관부터 영락없이 정통 료칸이다. 일본풍 외관부터 우드톤 인테리어, 유카타와 일식 레스토랑인 고치소까지 일본 감성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전체 객실에 테라스가 딸린 히노키탕을 갖췄다. 이국적인 분위기 때문에 신혼여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SNS에 사진을 올리면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이 마당에 일본 여행을 떠났느냐고 오해를 받을 정도라고 한다. 거제점의 인기에 힘입어 경북 경주에도 같은 이름의 호텔을 짓고 있다.

경기 가평의 라르고료칸은 일본식 야외 정원을 갖춘 곳으로, 일본 여행 분위기를 한껏 낼 수 있다.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실외 족탕과 일본식 전통 술집의 느낌이 가득한 이자카야, 가족 파티를 열 수 있는 일본식 정자까지 있다. 인테리어와 다양한 소품도 일본 분위기를 자아낸다.

양평에 있는 길조호텔은 일본식 정통 료칸을 모티브로 지은 곳이다. 외관은 마치 마쓰야마의 도고온천을 옮겨다 놓은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일본 료칸과 비슷하다. 객실마다 일본식 다다미방과 히노키탕이 설치돼 있고, 투숙객에게는 유카타도 제공한다. 길조호텔의 백미는 일식 코스요리인 가이세키정식이다. 일본의 맛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을 받는다.

제주의 더프라이빗시로는 색다른 일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교토의 료칸을 재해석해 한국적인 감성까지 입혔다. 노천탕에는 제주도에서 채취한 천연 입욕제를 더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북 군산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여미랑은 근대 역사 체험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쌀을 수탈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던 일본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해 일본식 건축물이 남아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일본식 가옥 구조와 다다미가 깔린 방을 체험해보면서 나라를 잃고 서러웠던 시대의 아픔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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