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 출신 승마선수 누구길래…

입력 2021-02-05 16:20   수정 2021-02-05 16:22



전 여자친구와 결별 후 동네에 찾아가 소란을 피우고,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아역배우 출신 국가대표 승마선수의 정체에 이목이 쏠린다.

3일 SBS는 "승마 국가대표 출신 남성이, 헤어진 여성에게 몰래 찍은 사진과 영상을 보내며 협박하다 피소됐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는 이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모바일 메신저 대화에서 아역배우 출신 승마선수 A 씨는 "난 사진이나 영상 같이 편한 게 좋다"며 "맛보기만 보여줄게, 도망이라도 나오는 게 좋을거야"라며 피해 여성에게 다시 만나줄 것을 집요하게 요구했다.

피해 여성이 "힘들다"며 "그만하라"고 요청하자, "기다린 값으로 500만 보내줘"라고 협박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피해 여성의 동의 없이 사적인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했다. 또한 이를 빌미로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집 근처까지 찾아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은 "A 씨가 동의 없이 찍은 사진과 영상으로 1개당 1억 원을 달라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1억4000만 원이 넘는 돈을 빌린 후 돌려주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A 씨가 불법 촬영한 사진, 동영상을 "가족과 지인에게 보내겠다"는 협박을 하자, 피해 여성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아역배우로 데뷔해 몇몇 작품에는 주연으로 등장했을 만큼 활발한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역배우로 인지도가 있었기에 연기를 그만두고 승마 선수로 전직했을 때 이목을 끌기도 했다.

몇 차례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만큼 국내를 대표하는 승마선수로 활약했던 A 씨는 현재는 한 승마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해당 문자와 사진 등을 보낸 것은 인정하면서도 "장난이었다"는 입장이다. 또한 피해 여성과 다시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A 씨의 행동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리벤지 포르노라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리벤지 포르노는 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하기 위해 성적인 사진, 영상물을 유포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3년 만에 왕진진과 법적으로 이혼한 낸시랭과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고 구하라 등이 리벤지 포르노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더욱이 A 씨는 아역배우로 활동할 당시 깜찍한 외모에 순수한 모습으로 사랑받았던 만큼 더욱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A 씨를 불러들여 조사할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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