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뮤직' 트랩 대령…크리스토퍼 플러머, 91세로 별세

입력 2021-02-06 10:21   수정 2021-02-06 13:39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트랩 대령으로 출연해 인기를 끈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향년 91세 나이로 숨졌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플러머는 미국 코넷티컷 자택에서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

플러머는 1965년 개봉한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영국 출신의 배우 줄리 앤드루스와 함께 주연으로 열연했다. 아내를 잃고 일곱 명의 아이를 키우는 트랩 대령 역할을 맡았으며, 영화에서 중저음의 목소리로 '에델바이스'를 불러 인기를 얻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를 배경으로 나치 독일의 지배를 피해 조국을 떠나야 했던 게오르그 폰 트랩 가족 합창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영화에서 트랩 대령은 발랄한 성격의 가정교사 마리아(줄리 앤드루스 분)를 만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결혼한다. 이후 가족들과 함께 나치의 지배를 피해 스위스로 망명하게 된다.

플러머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그의 외증조부는 존 애벗 캐나다 전 총리다. 그는 1962년 영연방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수여하는 캐나다 최고시민 훈장을 받았고, 1986년 미국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평생 1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던 플러머는 '비기너스'(2010)에서 아내와 사별한 뒤 뒤늦게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는 아버지 역할을 맡아 인상을 남겼다.

이 역할로 그는 2012년 84회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당시 82세의 나이였던 그는 최고령 아카데미 수상자로 기록됐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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