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vs 두산퓨얼셀, 연료전지 '쟁탈전'

입력 2021-02-08 17:24   수정 2021-02-09 00:46

SK건설이 국내 연료전지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연료전지 1위 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함께 차세대 연료전지를 생산해 국내 시장에 보급하기 시작했다. 두산퓨얼셀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업체의 시장 주도권 쟁탈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건설 관계자는 “블룸에너지와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JV) 블룸SK퓨얼셀이 최근 구미 공장에서 생산을 본격화했다”며 “연내 국내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8일 말했다. 이 공장에서는 연료전지의 한 종류인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생산한다. 이 관계자는 “생산된 연료전지를 오는 5월부터 순차적으로 납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SOFC가 미래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SOFC는 기존에 널리 쓰던 ‘인산형 연료전지(PAFC)’보다 전기 효율이 10~20% 높고, 촉매제도 값비싼 백금이 아니라 비교적 저렴한 니켈을 사용한다. PAFC는 열을 함께 생산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열 수요가 없는 대규모 발전시설에서는 SOFC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기대에 SK건설 주가는 장외시장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SK건설은 비상장종목이라 K-OTC 시장에서만 거래할 수 있다. K-OTC 시장에서 SK건설은 올 들어 78.16% 급등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건설은 연료전지 분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있어 중장기 투자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경쟁업체인 두산퓨얼셀은 기술 개발 속도만 보면 SK건설에 밀리는 분위기다. 두산퓨얼셀은 아직까지 PAFC 생산만 가능하다. SOFC 기술은 정부의 국책과제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이며 2023년까지 기술 개발과 공장 설비 마련을 마칠 계획이다.

다만 두산퓨얼셀에는 SK건설이 갖지 못한 장점이 있다. 연료전지 원천기술이 있다는 것이다. 블룸에너지는 SK건설에 원천기술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법인 지분 과반수도 블룸에너지가 갖고 있다. 원천기술을 확보한 덕분에 두산퓨얼셀 주가는 지속적인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양병훈 기자 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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