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세한도 위엄 직접 확인하고…조선군 위용, 영상으로 느껴볼까

입력 2021-02-09 15:04   수정 2021-02-09 15:05


전례 없는 감염병으로 휴관과 재개관을 거듭하던 주요 국공립 박물관이 이번 설 연휴에는 대부분 문을 연다. 선조들이 물려준 귀중한 문화유산을 통해 역사와 문화, 명절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 코로나19로 휴관하거나 관람이 제한돼 볼 수 없었던 주옥같은 전시를 만날 기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연휴 내내 개관하고 국립고궁박물관은 설 당일(12일)만 휴관한다.

신축년(辛丑年) 소띠해의 기분을 한껏 내보려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보자. 중국 상하이박물관과 함께 여는 ‘한·중 소띠 교류전’에서는 한국과 중국에서 공통으로 내려오는 십이지 문화를 즐길 수 있다. 두 박물관이 소와 관련된 소장품 2점씩을 서로 교환하고 여기에 자체 소장품을 보탰다. 한·중 양국의 농경문화와 일상에서 소가 가진 의미, 이를 통해 인류의 보편적 신앙을 살펴본다.

미디어아트로 재탄생한 괘불과 승려 초상도 흥미롭다.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높이 12m, 폭 6m의 초대형 미디어아트를 선보이고 있다. 110점이 넘는 현전 괘불 중 서로 다른 형식을 보이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부석사 괘불’과 국보 제301호 ‘화엄사 괘불’, 보물 제1270호 ‘은해사 괘불’ 등 3점을 선보인다.

괘불의 투명하고 다채로운 색감을 재현하면서도 애니메이션 요소와 3차원(3D) 모션그래픽을 가미해 생동감 있는 영상으로 재탄생시켰다.

국보 제180호 세한도를 만날 수 있는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도 놓칠 수 없는 전시다. 조선시대 ‘세한’과 ‘평안’을 대표하는 19세기 두 그림 ‘세한도’(국보 제180호)와 ‘평안감사향연도’를 공개한다. 지난달 31일 종료될 예정이던 이 전시는 코로나19로 휴관되면서 관람 기회를 놓친 관객의 요청이 쇄도해 오는 4월 4일까지 연장됐다.

‘역사덕후’ ‘무기덕후(밀덕)’라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를 찾아보자. 군사의례는 왕이 국가를 통치하는 다섯 가지 국가의례인 오례(五禮) 중 하나로, 조선 군사들이 착용한 갑옷과 투구, 무기와 군사 깃발 등을 포함해 176건의 다양한 유물을 선보인다.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조선시대 갑옷과 투구, 무기 40여 점도 만날 수 있다. 독일 라히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과 함부르크 로텐바움박물관에 소장돼 있다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들여온 유물이다.

‘조선 국왕의 군사적 노력’에서는 주요 왕대별 편찬 병서와 회화작품, 임진왜란과 진법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재연했고 ‘조선 왕실의 군사의례’는 왕을 중심으로 거행된 여섯 가지 군사의례를 보여준다. 왕이 주관하는 대규모 진법 훈련이자 최대 군사의례인 대열의를 직접 집행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대형 영상은 이번 전시의 백미다. 모든 전시는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 문화재청 유튜브에서 온라인으로도 즐길 수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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