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시위대에게 실탄 사격' 미얀마 여성 1명 중태…수십명 부상

입력 2021-02-09 23:59   수정 2021-02-10 00:03



미얀마 전역에서 연일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평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쏴 여성 1명이 중태에 빠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한 의사는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4명 중 여성 1명이 머리에 치명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해당 의사는 "해당 여성이 아직 사망하지 않았고 응급실에 있지만, 그 부상이 치명적이라는 것은 100% 확실하다"며 "엑스레이 검사 결과 (고무탄이 아닌)실탄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허공에 경고 사격을 했다고 보도했지만 실탄에 맞은 시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P통신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경찰이 허공에 두 차례 경고 사격을 한 뒤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사람이 다치는 것이 목격됐다는게 AFP의 전언이다.

현지 병원은 부상자의 가족들에게 면회를 허락해주지 않고 있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쳤는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도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쏘는 일이 벌어졌으며 최소 27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

미얀마 군부가 전날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시의 7개 구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군정 관리들을 "무법 행위를 처벌하겠다"고 밝힌 지 수 시간 만에 나온 첫 조치다. 이에 따라 5명 이상이 모이거나 집회를 할 수 없고,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까지 통행금지가 실시됐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국영TV를 통해 성명을 내고 "우리 국민은 무법 행위를 하는 이들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금지되고 제거돼야 한다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의 안정과 공공 안전·법의 지배에 해를 끼치는 불법적인 행동들에 대해서는 법에 따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1일 군부에 의해 체포된 수치 고문은 최근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기소돼 오는 15일까지 구금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미얀마 군부는 "선거 부정에 대응해 구금 조치를 했다"며 "군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아웅산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총선을 부정 선거라고 규정하고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NLD는 2015년 총선 승리로 53년 만에 군부 독재를 끝냈다. 이듬해 출범한 문민정부 1기에 이어 작년 총선에서 압승하며 문민정부 2기를 열었다. 이번 쿠데타로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웅산 수치 고문은 NLD 성명을 통해 "군부의 행동은 미얀마를 다시 (군부) 독재 밑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국민을 향해 쿠데타를 받아들이지 말 것과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에 대한 항의 시위가 진행됐다. 또 미안먀인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세이브 미얀마(#SaveMyanmar), 미얀마는 민주주의를 원한다(#Myanmar_wants_Democracy), 미얀마를 위한 정의(#JusticeForMyanmar) 등의 해시태그를 게재했다.

양곤 지역에서는 쿠데타 항의 의미로 '냄비 두드리기' '자동차 경적 울리기' 등의 영상이 페이스북을 통해 급속히 전파됐다. 이에 군부는 "폭동과 불안정을 조장하기 위해 SNS에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매체나 개인은 처벌받을 수 있다"며 경고했다.

군부는 미얀마 내 페이스북에 대한 접속을 차단했다. 미얀마 인구의 절반이 이용하는 페이스북이 미얀마 군부의 구데타에 반대하는 창구로 지목되면서 이를 무력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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