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대신 수능으로"…검정고시 출신 서울대 정시 합격생 32명

입력 2021-02-12 07:00   수정 2021-02-12 16:09


올해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검정고시 출신은 32명으로 최근 8년 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학업 포기자 비중이 매년 늘고 있는 가운데 치열한 내신성적 관리 대신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으로 좋은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대에 따르면 2021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798명 중 검정고시 출신은 32명(4.0%)으로 집계됐다. 서울대가 정시 합격자들의 출신고교 유형을 공개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검정고시 합격생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검정고시 합격자 수는 △2014학년도 6명 △2015학년도 15명 △2016학년도 4명 △2017학년도 10명 △2018학년도 12명 △2019학년도 13명 등으로 10명 내외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2020학년도 30명, 올해 32명으로 합격생 수가 급격히 늘었다.

학업을 포기하는 고교생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고교생 학업중단률은 △2016년 1.3% △2017년 1.4% △2018년 1.5% △2019년 1.6% △2020년 1.7% 등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고교 자퇴 사유별 비중으로 보면 2020년 기준 ‘기타’ 사유가 1만2252명으로 전체 2만3224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타 사유에는 검정고시나 대안학교 진학, 방송활동 등으로 인한 자발적 학업중단을 포함하고 있지만 주로 검정고시를 보려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검정고시 응시생 중 10대 비중이 매년 늘어나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검정고시 응시자 중 10대 비중은 2015년 50.7%로 전체 응시자 중 절반을 넘은 데 이어 2016년 56.8%, 2017년 63.1%, 2018년 65.6%, 2019년 67.7%, 2020년 69.6%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학생부 관리가 대입 수시전형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내신성적에 불리한 학생들이 검정고시를 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주요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비중이 30~40%까지 늘어나는 점도 검정고시를 택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요인으로 꼽힌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상위권 고교에서도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우선 관리하는데다 내신은 한번 결정되면 바꿀 수 없다”며 “좋은 대학을 가려는 수도권 소재 학생들은 검정고시를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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