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토종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 세계 최대 데이팅앱 틴더에 1조9000억에 매각

입력 2021-02-10 17:00  

≪이 기사는 02월10일(10: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영상 메신저 ‘아자르’를 서비스하는 국내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가 세계 최대 데이팅앱 ‘틴더'를 운영하는 미국 매치 그룹에 인수됐다. 인수 금액이 17억 2500만 달러(약 1조 9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하이퍼커넥트의 매각은 한국 스타트업의 매각 사례론 2019년 12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4조 7500억원에 매각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돈 버는 유니콘'에 틴더 2조 베팅

하이퍼커넥트는 10일 “미국 나스닥 상장사 매치 그룹이 하이퍼커넥트 지분 100%를 17억25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매치 그룹은 전세계 최대 데이팅앱 '틴더' 등 40여개의 소셜미디어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약 47조원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퍼커넥트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매출액의 8배를 인정 받았다. 매각가로 유추해보면 하이퍼커넥트는 지난해 약 24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것은 기업의 성장성에 주안점을 둔 기업가치를 산정 방식이다.

하이퍼커넥트는 서울대와 포스텍 출신들이 2014년 설립한 비디오·인공지능(AI) 기반 영상 기술 기업이다. 아자르는 무작위로 연결된 낯선 사람과 영상으로 소통하는 앱이다. 글로벌 이용자가 99%에 이르는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세계 230개국에서 19개 언어로 1억명 이상이 사용한다. 누적 다운로드수는 5억4000회에 이른다.

하이퍼커넥트가 매치 그룹의 관심은 끈 것은 입증된 글로벌 확장성과 기술력, 탄탄한 수익구조에 있다. 하이퍼커넥트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아자르의 국제적 흥행을 이끌었다. 하이퍼커넥트는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목적으로 직원의 20%를 프랑스, 체코 등 20개국 출신의 외국인으로 채용했다. 독일, 터키 등 총 8개국에 현지 법인과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웹RTC(실시간 통신), 인공지능(AI) 등 기술력도 아자르의 성공 비결로 분석된다. 아자르는 웹RTC 기술을 세계 최초로 모바일에 적용한 하이퍼RTC 기술을 통해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은 국가에서도 안정적인 영상 채팅 환경을 제공한다.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통해선 모바일 기기가 지니는 작은 메모리, 느린 처리 속도 문제를 개선했다. 매치 그룹은 자사의 사진 기반 데이팅 앱 틴더와 하이퍼커넥트의 영상 기술을 결합하는데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트업으로선 드물게 수익 구조 역시 탄탄하다. 하이퍼커넥트는 2020년 상반기 매출은 1235억원, 영업이익은 177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매출액 1689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장기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스타트업으로선 이례적인 수치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수 년째 수익을 내고 있는 유니콘이라는 점, 코로나 대유행 이후 언택트 산업이 성장하면서 그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프리IPO와 투트랙 전략 성공

하이퍼커넥트는 2014년 알토스벤처스로부터 200만 달러의 시드머니 투자를 받은 뒤 2015년 알토스벤처스와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86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5년 이미 94억원의 매출, 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하이퍼커넥트는 2016년 363억원, 2017년 624억원, 2018년 10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2019년 말부터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등 추가적 성장을 준비해온 하이퍼커넥트는 지난해 하반기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프리IPO와 경영권 매각을 '투트랙'으로 진행해왔다. 매치 그룹은 오래 전부터 하이퍼커넥트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를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분 100%의 경영권 매각에도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최고경영자(CEO)와 용현택 최고기술책임자(CTO)등 핵심 인력들은 회사에 남아 경영을 책임질 계획이다.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는 “글로벌 소셜 디스커버리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환경에서 북미, 일본 등 빅마켓 공략과 함께 더 큰 규모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 매치 그룹과 같은 글로벌 선도 업체와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황정환/차준호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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