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설 자금 4.7조 공급…코로나로 8년 만에 '최저'

입력 2021-02-10 16:14   수정 2021-02-11 01:12

설 연휴를 앞두고 한국은행이 시중에 현금 4조7475억원을 공급했다. 2013년 후 가장 규모가 작다. 세뱃돈을 주기 위한 신권 교환 규모도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설 연휴 기간 모임을 자제하기로 한 결과로 풀이됐다.

한은이 10일 발표한 ‘2021년 설 연휴 전 화폐공급 실적’을 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10영업일 동안 금융회사에 공급된 화폐 순발행액 규모는 4조7475억원으로 집계됐다. 순발행액은 한은이 발행한 돈에서 한은 금고로 다시 돌아온 환수액을 뺀 금액이다. 작년 설 연휴(5조6289억원)와 비교해 15.7%(8814억원) 줄어든 것은 물론 2013년(4조3836억원) 후 가장 적었다.

한은은 1월 28일∼2월 8일 공급 실적과 2월 9∼10일 예상 공급액을 더해 순발행액을 계산했다. 올해 이 기간 한은이 발행한 화폐는 5조183억원, 환수액은 2708억원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 기간이 나흘로 작년과 같지만 연휴 중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향 방문이 줄었을 것”이라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여파로 순발행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및 수도권을 관할하는 발권국(-20.6%)과 인천본부(-41.2%), 경기(-25.1%), 경남본부(-22.1%)의 발행액이 전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제주본부(5.4%)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순발행액이 전년보다 늘었다.

설을 앞두고 시민들이 한국은행 창구에서 바꿔 간 신권 규모도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1월 28일부터 2월 9일까지 시민들이 한은 발권국 창구를 통해 지폐를 새 돈으로 바꿔 간 건수는 약 3320건이다. 설 연휴 직전인 이날을 포함해도 작년 설 연휴(1월 24∼27일) 직전 10영업일 동안 교환 실적(7090건)의 절반 정도에 불과할 전망이다. 세뱃돈 용도의 신권 교환이 줄어든 것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향 방문이 감소한 여파로 보인다.

세뱃돈의 모바일 송금이 늘어난 것도 신권 교환이 줄어든 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도 이 같은 모바일 송금을 독려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광주시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에는 설 풍속도 달라지고 있다”며 “세뱃돈은 모바일로 송금하기로 해 아이들의 아쉬움을 달랬다는 가정도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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