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고향 찾고 싶었지만" vs 임종석 "약속 정해 순차적 방문"

입력 2021-02-12 23:22   수정 2021-02-13 00:41



'거리두기'를 강조한 설 명절을 맞아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지키려는 정치권 인사들의 각양각색 실천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2일 페이스북에 '어머니 첫 설 제사도 못 지냈다'는 글을 올리며 "작년 한식과 추석에 부모님 산소에 인사를 못간데 이어 이번 설에는 어머님 사후 첫 설 제사에도 참례 못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지사는 "집안 제사를 맡고 계신 둘째 형님 가족이 4명이라 방역지침 때문에 갈 수가 없었다"면서 "부모님 산소에 혼자라도 가고 싶었지만 고향방문 자제하라는데 명색이 공직자인 제가 부모님 만나겠다고 고향방문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정치라는 일이 보람되고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때로 칼날 위를 걸으며 세상에 홀로된 기분일 때가 많다. 저만이 아니라 정부방침과 모두의 안전 때문에 많은 분들이 그리 하고 계실 것이다"라며 "지나고 나니 부모님 그늘 아래 온 가족이 함께 했던 그때가 가난하고 힘들어도 행복했던 것 같다. 여러분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다시 못 올 오늘의 행복을 많이 찾아 누려라"라고 당부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며칠 전부터 어머님과 며느리, 형과 동생, 아이들 사이에 전화와 문자가 빈번하다"면서 "여느 때 같으면 가족들이 서로 시간을 맞춰 모이려고 통화를 하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서로 엇갈리게 부모님을 방문할지 작전을 짠다"고 설명했다.

이어 "막내 며느리는 어제 저녁에, 막내아들은 오늘 이른 아침에, 그리고 오전에는 저희 부부가 찾아뵀다"면서 "작은 형네는 그냥 집에 있기로 하고 큰형은 늦은 오후에 와서 대표로 내일 아침 차례까지 책임지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충 짜는 게 아니라 약속하듯이 시간까지 정한다"면서 "이런 풍경이 집집마다 벌어지지 싶어 슬며시 웃음이 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명절을 잊고 방역에 힘쓰는 사람들의 수고와 함께 우리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글을 접한 현직의사 신동욱 씨는 "설 명절 가족 5인 이상 집합금지라는 게 얼마나 웃기는 조치인지를 보여준다"면서 "막내아들이 감염자면 부모를 감염시키고 부ㅗ를 통해 다들 감염되겠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사도 "부모님 생각하면 가지를 말아야지 엇갈려서 가면 바이러스를 안 옮기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설 인사 영상에서 "안전한 명절이 되도록 특별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가족·친지와의 만남은 아껴두고 고향 방문과 여행도 미뤄달라. 아쉽지만 잠시 참는 것이 내 가족과 이웃, 사회의 긴 행복이 된다"며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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