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당정 갈등, 수습국면으로?…기재위 회의 주목

입력 2021-02-14 18:18   수정 2021-02-15 00:14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말보다 글에 능한 인물에 속한다.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으로 남에게 상처가 될 말은 하지 않지만 심사숙고를 거쳐 정리한 글에서는 자신의 주관을 숨기지 않는다.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는 “보편적인 성격의 재난지원금은 안 된다”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당 대선 주자들에게 정면으로 맞섰다. 말할 때 좀처럼 감정을 내비치지 않아 흘려듣기 쉬운 발언도 글로 받아 적고 보면 뼈가 있는 사례가 많다. “국회라는 바퀴가 너무 크면 수레가 똑바로 못 간다”는 5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이 대표적이다.

여당 일각에선 “합의해 놓고 딴소리한다”며 홍 부총리에게 불만을 제기하지만 이는 그의 화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기재부 공무원들의 설명이다. 홍 부총리는 여당과의 회의에서 일관되게 스스로의 원칙을 밝혀 왔지만 말의 톤이 강하지 않다보니 정치인들이 자의적으로 해석했다는 것이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와 규모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당정 간의 갈등에는 이 같은 소통 문제도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나흘간 냉각기를 가졌던 민주당과 기재부 관계자들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대면한다. 16일 열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다. 홍남기 부총리, 김용범 1차관, 안일환 2차관 등 기재부 주요 인사가 모두 이날 회의에 참석한다.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경제법안을 설명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가 그 이상으로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연휴 동안 각자 입장을 정리하기로 한 만큼 당정이 얼마나 의견 접근을 이뤘을지 확인할 수 있다. 한때 여당에서 부총리직 사퇴론이 제기될 만큼 깊어졌던 감정의 골이 얼마나 메워졌을지도 관심을 끈다.

17일에는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가 열린다. 아파트 공급 확대를 골자로 하는 ‘2·4 부동산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 동향에 대한 정부의 평가와 함께 보완대책 입안 가능성을 엿볼 기회다. 4일 유보됐던 수도권 내 대규모 택지지구와 공공 재개발 지역의 구체적 지명이나 발표 일정이 거론될 수도 있다. 앞서 9일 열린 회의에서는 신규 공공택지 지정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계청은 18일 ‘2020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가계 소득과 지출, 빈부격차 등 국민들의 전반적인 살림살이가 여기에 들어간다. 지난해 4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피해가 컸던 시기인 만큼 국민들의 생활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한국은행은 ‘1월 생산자 물가지수’를 공개한다. 코로나19 피해에도 지난해 12월엔 103.78(2015년 수준=100)을 기록해 전월 103.09 대비 0.7% 올랐다. 1월에도 농산품을 중심으로 한 물가 상승이 이어진 만큼 생산자 물가지수가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다. 같은 날 한은은 ‘2020년 12월 말 국제투자대조표’도 발표한다. 단기 외채가 얼마나 늘었을지, 한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 증가폭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살필 수 있다.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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