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론' 외쳤던 나경원의 '중도클릭'…100% 여론조사 의식했나

입력 2021-02-14 20:30   수정 2021-02-14 21:31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4일 범야권 후보인 금태섭 전 의원과 만난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합리적 보수에서 중도층은 물론 합리적 진보에 이르기까지 하나가 되는 큰 그릇인 '자유주의 상식 연합'을 제안했다. 금 후보는 흔쾌히 공감해주셨다"고 밝혔다. 나 예비후보는 "최근 진중권 교수, 서민 교수와 만났을 때도 함께 공유한 고민과 걱정은 (금 전 의원과) 같았다"며 "우리 헌법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함께 있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었다"고 했다.

그동안 나 예비후보가 '진짜 보수'를 자처하며 중도세력과는 선을 그어왔던 모습에서 달라진 모습이다. 나 예비후보는 지난달만 해도 짜장면을 우파 이념, 짬뽕을 좌파 이념에 비유하며 "나는 짜장면을 잘 만든다. 큰 그릇에 짬뽕과 짜장을 부어서 섞어주진 않는다. 중도라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중도확장론에 대해 선을 그었다. 보수진영 대표주자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해 야권 경쟁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이에서 차별화 전략을 펼쳤지만 본경선 진출 이후 태도가 달라진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서울시 공동운영' 제안에 호응하기도 했다. 자신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안 대표가 상징하는 중도세력과 연정할 뜻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당내 경쟁자인 오세훈 예비후보와의 경선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원 투표 20%, 여론조사 80%였던 예비경선에서 나 후보는 당원 투표에선 1위를 했지만 여론조사에선 오 후보에게 밀리는 결과가 나왔다"며 "여론조사 100%로 치러지는 본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중도층을 포용하는 형식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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