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SK의 '투자 본능'

입력 2021-02-15 15:06   수정 2021-02-15 15:06


SK그룹은 올해 초부터 대대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투자를 늦춰선 안된다고 판단했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투자가 두드러진다. 이달 초 경기 이천 본사에서 M16 준공식을 열었다. D램을 주로 생산하는 M16은 건축 면적이 축구장 8개에 해당하는 5만7000㎡(1만7000여 평)에 이른다. 길이 336m, 폭 163m, 높이 105m로 조성됐다. SK하이닉스의 생산 시설 중 단연 최대 규모다. 공장 설립에만 3조5000억원이 들었다.

M16에는 SK하이닉스 공장 최초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도입됐다. EUV 장비를 활용해 올 하반기부터 4세대 10나노급(1a) D램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장비의 활용도를 높이면 메모리반도체 미세공정 기술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준공식에 참석해 “2018년 M16을 짓는다고 했을 때 주변의 우려가 컸지만, 어려운 시기에 내린 과감한 결단이 더 큰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SK(주)는 올해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을 ‘4대 핵심 사업’ 분야로 정하고 ‘투자 전문 회사’로 진화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내부 조직 정비에도 나섰다. 기존 ‘투자 1센터, 2센터, 3센터’ 등을 ‘첨단소재 투자센터’, ‘그린 투자센터’, ‘바이오 투자센터’, ‘디지털 투자센터’ 등으로 변경했다.

첨단소재 투자센터는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사업을 담당한다. SK(주)는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등 반도체 소재 사업의 성공 기반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동박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앞으로는 화학, 신소재 고분자 전공 박사급 전문 인력 영입과 핵심 기술 기업 중심의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린 투자센터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감 사업모델 등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담당한다. 또 ‘지속가능 대체식품’과 리사이클링, 탄소 포집 및 활용 등 혁신적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바이오 투자센터는 신약개발과 원료의약품위탁생산(CMO)을 두 축으로 합성신약에서 바이오신약까지 아우르는 사업 역량 확보에 나섰다. SK바이오팜을 통해 신약개발 사업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는 SK(주)는 미국 바이오기업 로이반트와 진행 중인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 등 혁신신약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디지털 투자센터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글로벌 신기술 트렌드로 떠오르는 ‘이머징테크’ 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하고, 인프라 분야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통신, 카드, 신용 등 각 분야 최고 수준의 데이터 기업들과 함께 ‘민간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 ‘민간 데이터 댐’ 구축에 나선다고 최근 밝혔다.

신한카드, 코리아크레딧뷰로(KCB), GS리테일, 부동산114 등 각 분야 최고의 데이터 보유 사업자들과 데이터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개방형으로 운영,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 댐 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민간 데이터 댐은 기업의 시장 트렌드 기반 상품 개발과 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 등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가명정보 결합 데이터 상품’, ‘데이터 기반 정기구독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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