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등장으로 협상 동력 잃은 틱톡…인도 매각설 '솔솔'

입력 2021-02-15 11:43   수정 2021-02-15 11:45


중국산 동영상 앱(애플리케이션) 틱톡이 미국 오라클과 진행하던 매각 협상을 중단하고 대신 인도 기업과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미국 오라클과의 지분 매각 협상을 중단했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자 바이트댄스가 오라클과 진행하던 틱톡 매각 협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해당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트럼프가 사라졌기 때문에 협상의 존재 이유도 함께 사라졌다"고 했다.

앞서 지난 10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틱톡 매각 행정명령의 집행도 무기한 중단됐다고 전했다.

WSJ는 "현재 바이트댄스가 미국 국가안보 관계자들과 미국인 개인정보의 관리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틱톡의 데이터 관리를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에게 맡기는 방안이 유력한 해결책의 하나로 논의되고 있다"고 했다.

WSJ은 바이든 행정부가 틱톡 매각 행정명령을 집행할 수도 있지만, 발효를 늦추거나 취소하는 등의 선택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의 매각 협상이 중단되는 대신 새로운 인수자로 인도의 경쟁사인 현지 스타트업 '글랜스'(Glance)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인도 사업 회복을 위해 틱톡 사업권을 인도 기업 글랜스에 매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히말라야 국경 지역에서 인도군과의 충돌 이후 인도 정부의 중국앱 퇴출 조치에 대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바이트댄스와 글랜스는 일본 소프트뱅크 중재로 비공개 회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 인도 사업권 매각은 바이트댄스 주식을 보유한 일본 소프트뱅크가 제안했고, 매각 협상은 초기 단계로 상황이 복잡하다"고 했다. 이어 "협상이 진전될 경우 인도 정부는 틱톡 사용자의 개인정보와 기술을 반드시 인도에 남겨두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는 바이트댄스의 주주이며, 동시에 글랜스 모기업인 인모비의 지분도 보유 중이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최종 인도 당국의 승인만 받으면 된다.

인도는 미국과 함께 틱톡의 주요 시장으로 꼽히며, 사용 금지령 이전 인도의 틱톡 사용자 수는 2억명에 달한다. 인도 사업권 매각이 성공할 경우 인도에서의 틱톡 생존 가능성은 높아지게 된다.

바이트댄스는 인도 사업권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왕이신문 등 중국 현지 언론은 바이트댄스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틱톡의 사업권을 인도 스타트업 글랜스에 매각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조만간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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