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덕에…증권사들 6조 순이익

입력 2021-02-15 17:22   수정 2021-02-16 00:34

개인들의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증권업계가 거둔 순이익이 사상 처음 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주식을 가리지 않고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급증한 덕분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국내 20개 주요 증권사의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5조960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4조7623억원)보다 25.1% 늘었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증권사가 모두 36개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증권업계 순이익 총계는 6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건 주식거래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주식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약 22조7000억원으로 종전 최대치인 2018년(11조5000억원)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대형 시중은행과의 격차는 크게 줄었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해 순이익 합계는 7조7924억원으로 증권업계보다 30.7% 많았다. 은행과 증권업계 간 순이익 격차는 2019년만 해도 65.5%에 달했으나 1년 만에 크게 좁혀졌다.

회사별로는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818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증권업계 연간 순이익 1등에 오른 건 2016년 옛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합병 이후 처음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세전순이익은 1조1284억원으로 증권업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브로커리지 수익이 7530억원으로 2019년(3432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해외주식 자산 규모는 같은 기간 7조6000억원대에서 16조3000억원대로 증가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708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5년 만에 2위로 밀려났다. 작년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증거금 추가납입 요구) 사태’로 1339억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낸 여파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브로커리지 수익은 2019년보다 63.7% 급증한 5913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주식거래 강자’ 키움증권은 ‘깜짝 실적’을 내며 3위로 도약했다. 키움증권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91.3% 급증한 6939억원에 달했다. 특히 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이 같은 기간 290.6% 증가한 3793억원에 달했다.

이어 NH투자증권(5769억원)과 메리츠증권(5651억원)이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체투자 비중이 높았던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증가율이 1.9%에 그쳤다.

순이익 증가율로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144.6%로 가장 높았고 한양증권(107.3%), 키움증권(91.3%), DB금융투자(83.1%), KTB투자증권(78.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29.9%), 한화투자증권(-31.9%), SK증권(-58.8%) 등은 2019년보다 순이익이 감소했다. 신한금투는 작년 4분기에만 라임펀드 관련 손실 1153억원을 반영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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