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 "변이 차단 가능한 백신…해외 공략"

입력 2021-02-15 17:22   수정 2021-02-23 18:33


“인도네시아 1위 제약사인 칼베를 통해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백신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입니다.”

우정원 제넥신 사장(사진)은 15일 “임상 1상 결과가 나온 이후 한국 첫 코로나19 백신의 공동 임상과 판권 이전 등의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제넥신은 D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슷한 항원 단백질 유전자를 DNA 형태로 세포 안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제넥신은 작년 12월 환자 모집을 시작해 20명에게 백신 투약을 완료했다. 다음달엔 임상 2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변이 바이러스도 잡는다”
제넥신은 지난해 12월 백신 후보물질을 ‘GX-19’에서 ‘GX-19N’으로 바꿨다. 업계에선 제넥신이 백신 개발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우 사장은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 이미 나온 상황이어서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효능의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했다. 이어 “기존 GX-19의 성분에 뉴클레오캡시드를 더한 물질로 완전히 새로운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뉴클레오캡시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내부에 존재하는 물질로 RNA와 이를 둘러싼 단백질 껍질(캡시드)이 결합된 물질이다. 우 사장은 “기존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기 부분인 스파이크 단백질의 정보만 갖고 있는데 GX-19N은 여기에 더해 뉴클레오캡시드까지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파이크 단백질 형태가 변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변이에도 높은 반응률을 보일 수 있다고 제넥신 측은 강조했다.

후보물질 변경으로 백신 개발 완료 시기는 올 연말께로 미뤄졌다. 당초 계획보다 석 달 늦은 것이다. 임상 1상과 2상 결과를 바탕으로 판권 이전 및 공동연구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우 사장은 “한국 바이오 기업이 수만 명의 임상 대상이 필요한 백신 임상 3상을 직접 하긴 어렵다”며 “벌써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정부와 기관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mRNA 백신보다 후유증 적어
DNA 백신은 주사기가 아닌 총 모양의 전기천공기로 맞는다. 세포 안으로 잘 전달되지 않는 DNA의 특징 때문에 전기자극을 준다. 우 사장은 “실험 결과 DNA 백신의 통증 강도지수(VAS)가 평균 4점대(1~10점 기준)가 나왔다”며 “2점 안팎인 일반 주사보다는 통증지수가 높지만 참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DNA 백신은 안전성이 높고, 통증 지속시간은 mRNA 백신보다 짧다고도 했다. 그는 “mRNA의 경우 약물을 세포질 안에 전달하기 위해 지질나노입자를 쓰는데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DNA 백신은 이 같은 이물질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ASCO서 자궁경부암 백신 결과 발표
우 사장은 기존 신약 후보물질의 경우 베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고)는 해외에 기술수출하고 퍼스트 인 클래스(세계 최초)는 임상을 직접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예를 들어 지속형 성장호르몬 ‘GX-H9’의 임상 3상은 중국 내 판권을 이전한 아이맵이 진행하고 있다. 우 사장은 “미국 임상 3상을 위해 올해 말 시료 생산을 시작하겠다”며 “올해 반드시 흑자를 내도록 기술수출을 꾸준히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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