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효능 논란에 '집단면역' 차질…"65세 이상 2분기에 접종"

입력 2021-02-15 17:39   수정 2021-02-16 01:02

정부가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보류하면서 당초 목표로 했던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차질이 생겼다. 미국 임상시험 결과 등을 지켜보고 다시 결정할 계획이지만 최악의 경우 접종 일정이 두세 달 이상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정부가 최종 판단을 미루다 백신 접종을 불과 10여 일 앞둔 시점에서 보류 결정을 내려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체 인구의 1.46% 접종
질병관리청이 주도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15일 발표한 2~3월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는 약 75만7000명이다. 국민 1.46%가 1분기에 백신을 접종하는 셈이다. 정부는 1분기 접종 대상자를 네 그룹으로 나눠 접종 백신 종류와 시기 등을 결정했다.

오는 26일부터 백신을 접종하는 그룹은 65세 미만 요양·정신병원 및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이용자와 종사자다. 집단감염에 취약한 시설에 머무르는 계층이다. 접종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첫 백신 접종자는 요양시설에서 일하는 종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6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을 보류하면서 이 그룹의 접종 대상자는 당초보다 대폭 줄었다. 시설 입소자와 종사자로 파악된 64만9000명 가운데 65세 미만인 27만2000여 명(41.9%)만 먼저 백신을 맞는다.

코로나19 중증환자가 많이 찾는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등 총 35만2000명은 다음달 8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119구급대와 역학조사관 등 코로나19 1차 대응 요원 7만8000여 명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다음달부터 접종한다.
“65세 이상은 접종 1순위서 배제”
세계 백신 공급 협력체인 코백스퍼실리티를 통해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 종사자들이 맞는다. 감염병전담병원, 거점전담병원 등 총 208곳에서 일하는 의료진 약 5만5000명이 대상이다. 다만 화이자 백신 도입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논란이 됐던 65세 이상 고령층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보류됐다. 지금까지 임상에서 고령자에 대한 효능이 통계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이 같은 이유로 고령층 접종을 제한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에서 65세 이상 76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추가 임상 결과를 다음달 말께 내놓을 예정이다.
시작부터 집단면역 형성 차질
전문가들은 방역당국이 오는 11월로 잡고 있는 집단면역 형성이 시작부터 차질을 빚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1분기에 맞을 수 있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두 종류밖에 없다. 공급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회사 백신은 2월부터 3분기까지 1000만 명분이, 화이자는 코백스를 통해 2~3월 6만 명분이 들어온다. 화이자 백신의 나머지 1000만 명분은 3분기 이후 도입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자 대상으로 효능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엔 다른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2분기에 도입 가능한 백신은 미국 얀센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 등이다. 정부가 도입 일정을 공개했지만 변수가 많다. 공급 부족으로 일정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자에게 효능이 있더라도 4월 초 이후에나 접종이 가능하다. 최소 두 달 정도 지연된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65세 이상 37만여 명에 대해서는 백신 효능에 대한 추가적인 임상결과가 확인되면 접종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며 “코백스를 통해 들여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계약 막바지 단계인 노바백스 백신 등의 도입 일정이 확정되면 2분기에 접종할 계획”이라고 했다.

일부에서는 접종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대체해 고령층에 접종할 백신은 지금 당장 없는 상황”이라며 “가장 위험한 그룹은 65세 이상 고령층이고, 요양원 입소자들부터 먼저 백신을 맞혀야 한다”고 했다.

김우섭/이주현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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