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사장 "작년 현금 2000억 소진…구조조정 피할 수 없다"

입력 2021-02-16 11:23   수정 2021-02-16 11:25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임직원에게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16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시뇨라 사장은 설 연휴를 앞둔 지난 5일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는 "르노삼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면한 현실을 직시하고 불가피한 희생을 감수하고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며 "세계적으로 인원 대비 생산물량은 감소하고 있고 모든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고 있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이어 르노삼성의실적 부진과 빠른 현금 소진으로 구조조정 등 과감한 비용절감이 불가피해졌다고 강조했다. 시뇨라 사장은 "지난해 전체 판매 대수 및 부산공장 생산 물량은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대비 80% 가까이 줄었다"며 "실적 부진에도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 지출액은 변동이 없어 회사의 손실은 더 가중됐다"고 토로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르노삼성이 보유한 현금 2000억원이 소진됐다. 지난 1월에도 판매 실적이 부진한 탓에 현금 1000억원이 더 줄어들었다. 그는 "과감한 비용 절감에 대해 절박함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8년 만에 70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고정비 지출을 줄이고자 임원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들은 임금 20%를 삭감하는 조치가 단행됐다.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도 시행됐다.

시뇨라 사장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지 않고서는 지금의 이 위기를 극복해낼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감내해야 할 고통으로 △제품의 가치 제고 △XM3 유럽 수출 모델의 경쟁력 확보 △구조조정 등을 강조했다.

앞서 르노그룹도 르노삼성에 원가 절감 등 경쟁력을 확보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실패할 경우 본사 차원에서 대안을 찾겠다는 경고도 따랐다. 시뇨라 사장은 "CEO로서 많이 어렵고 힘들다. 회사가 처한 상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서바이벌 플랜 이해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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