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로나 폭풍 뚫은 '흑자비행' 항공사는 대한항공뿐

입력 2021-02-16 17:22   수정 2021-02-16 17:23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흑자비행'에 성공한 국적항공사는 대한항공에 그쳤다. 또 다른 대형항공사(FSC) 아시아나항공 역시 화물사업 덕에 선방했지만 연간 703억원으로 영업손실 규모를 줄이는 데 그쳤다.
아시아나항공, 여객 부진 속 '선전'…화물 매출 '역대 최대'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703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4867억원)보다 85.5% 줄었다고 1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26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순손실 7629억원)보다 손실 규모를 65.3% 축소했다. 매출은 39.9% 감소한 3조5599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까지 3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연간 흑자 전환에는 역부족이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8.9% 감소한 8808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흑자 전환한 170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수요가 사상 최대로 감소한 위기 상황에서도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화물 부문의 성과가 여객 수요 부진을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여객 위축 속 화물 수송을 적극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매출은 전년 대비 64% 급증한 2조143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지역별로 미주, 유럽, 동남아 지역에서 IT, 의약품, 개인보호장비 등의 운송을 확보한 덕이다. 또한 중국, 동남아 지역에서 생산한 마스크, 개인보호장비 등을 미주와 유럽으로 운송하고, IT 및 전자기기 부품 등의 물량 확보에도 힘썼다고 전했다. 화물 수요가 높은 미주 노선에는 부정기편을 추가로 투입해 미주 노선 매출이 86% 뛰었다.

아울러 A350-90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일부 유휴 여객기를 화물 전용으로 활용했다. 그 결과, 총 849편의 항공편을 추가 운항해 885억원의 매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추가로 A350-90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제선 여객기 정기편 운항률은 79% 추락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특별 전세기 운항과 무착륙 관광비행 등을 통해 대응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직원들 덕분에 3분기 연속 흑자를 이뤄낼 수 있었다"며 "백신 접종이 본격화돼 국가별 입국 제한이 완화되면서 흑자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또 다른 FSC 대한항공이 연간으로 흑자를 거뒀지만 이 같은 흐름은 독자 행보에 그치게 됐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하는 데 그쳤다. 매출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발한 탓에 40% 급감한 7조405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순이자비용 등의 영향으로 2281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2019년(순손실 5687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다.
LCC 무더기 적자…제주항공 지난해 3358억 영업손실

지난해 여객 수요 추락 속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대형항공기가 없어 FSC와 달리 화물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운 사업 구조인 만큼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LCC 1위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3358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덮친 2019년보다도 영업손실 규모가 921% 급증했다.

진에어도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손실이 1847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영업손실 488억원)보다 278% 늘어난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여객수요가 회복되기까지는 장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 시장이 정상화되고 항공산업 재편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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