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식품기업 대상이 향후 10년간 미래 먹거리를 찾을 전략 지역으로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 “인도네시아 사업 매출을 10년 내 1조원 더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치도 제시했다. 인도네시아를 할랄 인증식품 생산 거점으로 활용해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21억 명 무슬림 인구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대상은 종가집, 청정원 등의 브랜드를 갖춘 65년 된 식품기업으로 지난해 국내외 사업을 모두 합해 3조11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넘겼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 매출은 369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했다.
대상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은 70 대 30 정도로 아직까지는 내수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해외 사업을 키우기 위해 글로벌 매출의 3분의 1을 책임지는 인도네시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할랄 인증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정부에서 받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 받는 할랄 인증(무이 인증)이 가장 권위 있다. 심사 권한을 가진 기관은 인도네시아 종교부 산하 ‘할랄보장청(BPJPH)’이다. 무이 인증을 받으면 대부분의 무슬림 국가에 수출이 가능해진다. 이런 이유로 네슬레, 유니레버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식품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다.
대상은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연 생산 2만t 규모의 식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량을 할랄 인증을 받고 생산 중이다. 김, 빵가루 등의 식재료는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상은 10년 전부터 ‘마마수카’라는 현지 식품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전체 매출의 64%(2371억원)를 전분당·바이오 사업에서 올렸다. 식품 부문 매출(1326억원)의 두 배 가까운 규모다. 특히 전분당의 성장세가 가장 높다. 매출이 2017년 443억원에서 지난해 1037억원으로 4년 새 134% 증가했다. 대상은 2017년 3월 수라바야 지역에 최신식 전분당 공장을 준공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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