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議 세대교체…IT·금융 '뉴페이스'로 진용

입력 2021-02-17 17:04   수정 2021-02-25 18:45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작심하고 젊은 기업인들을 모으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7일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선임될 회장단 명단을 발표한 뒤 나온 경제계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된 최 회장이 경제단체의 새로운 롤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정보기술(IT), 금융 업체 창업자들이 서울상의 회장단에 대거 합류한 점이 눈에 띈다. 서울상의 회장단은 산업계를 대표하는 집단으로 꼽힌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대기업 인사들이 부회장으로 참석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경제계에선 ‘반쪽짜리’란 평가가 나왔다. 4차 산업혁명을 진두지휘하는 IT 기업이나 금융계 대표 인사가 없어서였다.

이번 부회장단 개편으로 이 같은 약점이 사라졌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등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전통산업과 신산업의 균형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장 의장은 장관급인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혁신산업의 규제를 혁파할 것을 주장해 왔다. 이 대표도 혁신의 상징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스파크랩을 통해 혁신 산업 생태계의 확산을 위해 힘썼다. 한 경제계 관계자는 “이번 회장단 개편으로 경제단체는 전통 제조업체의 이익단체라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대한상의의 핵심 아젠다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경제단체의 활동이 국가 경제 전체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어서다. 김 의장과 김 대표 등이 회장단에 합류한 것도 ESG 경영이란 명분의 힘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카카오와 엔씨소프트는 ESG 경영에 고삐를 죄고 있다.

카카오는 이사회 산하에 김 의장이 이끄는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엔씨소프트도 내부적으로 ESG 경영 관련 팀을 꾸렸다. 장동현 SK(주) 사장의 바통을 잇는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은 SK그룹의 ESG 전략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경제계에선 대한상의가 최 회장 취임 후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산업과 신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영향력이 커진 데다 ESG라는 명분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규제 3법’ 등 반(反)기업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경제단체들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첫 4대 그룹 총수 출신 대한상의 회장인 최 회장과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인 젊은 회장단은 다를 것이란 기대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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