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사 이사회, 여성·외국인·70년대생 늘린다

입력 2021-02-21 18:00   수정 2021-02-22 00:45

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 멤버가 확 바뀐다. 외국인에 이어 여성 사외이사, 상무급 사내이사까지 선임될 전망이다. 1970년대생도 이사회에 합류한다. “이사진을 보다 다양하게 구성하자”는 정의선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를 분리선출하는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다음달 24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강 교수는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중 첫 여성 사외이사 후보다. 그는 기술경영과 경영전략 분야를 30년가량 연구했다. 한국모빌리티학회 창립이사를 맡는 등 자동차산업에 대한 이해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내이사엔 1971년생인 고영석 R&D기획운영실장(상무)을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상무급 임원이 사내이사로 추천된 것은 처음으로 지금까지는 대부분 부사장급 이상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앞서 카를 노이만 전 콘티넨탈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존스 아르케고스캐피털 공동대표 등 외국인 사외이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변화의 시대에는 새로운 인물과 전략이 필요하다”며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이사진을 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도 여성 사외이사로 윤윤진 KAIST 건설 및 환경공학과 부교수를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그는 1972년생으로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사외이사 중 역대 최연소가 된다.

기아는 앞서 여성인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분리선출하는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정치학자 중 처음으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대차 등 다른 계열사도 다양한 경력의 이사를 선임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2019년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 이사진을 다양화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다음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까지 내려놓는다. 정 명예회장의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임기 만료는 내년 3월이지만, 지난해 아들인 정 회장에게 지휘봉을 넘겨준 만큼 물러나기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정 명예회장은 공식적으로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다만 그룹 전체가 정 회장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는 만큼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작년 2월 현대차 이사회는 정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고, 주총 후 이사회에서도 이사회 의장직을 정의선 당시 그룹 수석부회장에게 넘겼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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