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뛰어넘은 '정치의 품격'…바이든, 암투병 밥 돌 병문안 [글로벌+]

입력 2021-02-21 22:11   수정 2021-03-23 00:03


조 바이든(78)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암 투병 중인 밥 돌(97) 전 공화당 상원의원을 병문안했다.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인 두 정치인의 정파를 초월한 우정에 미국의 시선이 집중됐다.

CNN 등 주요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토요일인 이날 돌 전 상원의원이 거주하고 있는 미국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단지를 찾아갔다고 보도했다. 이날 방문은 당초 백악관 대통령 공식 일정에 없던 것으로 갑자기 이뤄졌다.

밥 돌 전 의원은 지난 18일 폐암 4기를 선고 받고 투병 중인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를 알게 된 바이든 대통령이 그를 찾아간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오후 성삼위일체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그(돌 전 의원)는 잘하고 있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밥 돌 전 의원은 소속 정당이 다르지만 상원에서 24년간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밥 돌 전 의원은 공화당으로 서로 대립하는 진영에 몸담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밝히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불복이 이어졌을 당시에도 공화당에서 앞장 서 바이든의 승리를 선언한 사람이 바로 밥 돌 전 의원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순 인터뷰에서 "선거는 끝났고 바이든은 1월 20일(취임식 날) 대통령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내 친구'라고 부르며 "그는 정부가 어떻게 일하고 의회가 어떻게 일하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캔자스주 러셀 출신인 밥 돌 전 의원은 제2차 세계대전에 육군으로 참전했다. 1961년부터 1969년까지 캔자스주 하원의원을 지냈으며 이후 1996년까지 27년간 같은 주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두 차례 지냈으며 2018년에는 미국 최고 훈장 중 하나인 의회명예훈장을 받기도 했다.

밥 돌 전 의원은 199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1980년, 1988년에도 대선에 도전했지만 예비선거에서 낙마했다. 그는 1976년에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나온 공화당의 대표적인 원로다.

바이든 대통령은 1973년부터 2009년까지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으로 재직했다. 상원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밥 돌 전 의원은 "바이든은 좋은 친구이자 좋은 상원 법사위원회 위원장"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으로 재직할 당시 밥 돌 전 의원에 대한 마음을 드러낸 적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1년 돌 전 의원에게 보낸 헌사에서 "그를 오랫동안 존경해왔으며 그가 참전 용사들에게 바친 헌신은 견줄 데가 없다"라고 평가했다. 또 밥 돌 전 의원과 함께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며 개인적인 친분을 공개하기도 했다.

밥 돌 전 의원은 "22일부터 항암치료가 시작될 것"이라며 "내 앞에 몇 가지 장애물들이 있는 건 분명하지만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 역시 같은 문제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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