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인사평가 논란에 '초긴장'…김범수, 간담회서 입열까

입력 2021-02-23 09:09   수정 2021-02-23 09:22


전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함께 하는 직원 간담회에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근 카카오 인사평가 시스템에 대한 논란이 큰 만큼, 김 의장이 직접 진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카카오, 25일 '브라이언톡 애프터' 개최…사전 질문 취합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25일 오후 2시~4시 카카오TV를 통해 기부와 관련한 사내 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 애프터'를 개최한다. 현재 사측은 간담회 개최를 앞두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질문을 취합 완료한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0명의 직원만 간담회 현장에 참석하고 50명은 원격으로, 나머지 직원들은 카카오TV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청하게 된다. 직원 간담회는 김 의장의 발언과 현장 토론 등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 직원 기부 간담회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최근 카카오가 사내 인사평가 제도로 홍역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카카오 인사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부 직원들의 폭로 글들이 공개되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카카오는 매년 연말 '그간 과제를 함께 진행한 동료들의 나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는데 △함께 일하기 싫다 △함께 일하고 싶다 △상관없다 등 평가 결과를 직원에게 전달하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등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동료평가 결과를 전사 평균값과 비교해 알려주는 점이 지나치다는 주장이다. 직원이 상사를 대상으로 한 상항평가 내용이 그대로 해당 상사에게 전달되는 경우도 있어 분란이 일어난다는 게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다.

실제 지난 17일 카카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판에서는 '유서'라는 제목의 글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은 삭제됐지만 이튿날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누리꾼도 '카카오의 인사평가는 살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인가평가 시스템이 극도의 불안감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방역·원활한 진행 위한 것…기부 외 주제 가능성도"
이런 가운데 오는 25일 직원 간담회 개최를 앞두고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사측이 간담회 질문자들에게 사전에 이름과 소속 등을 명확히 밝히고 정해진 질문만 하도록 하는 등 그간 김 의장이 강조해온 수평적 사내문화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장은 2010년 카카오 창업 당시 '대한민국에 없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수직적 구조의 직급 체계를 없애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해 각별한 공을 들였다. 김 의장은 지난해에도 카카오 10주년을 맞아 전 직원에게 "사람이나 시스템이 아니라 문화가 일을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영어 호칭, 모든 정보 공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며 "'카카오스러움'의 문화를 회사의 성장에 맞춰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추구하는 회사가 간담회 사전 질문을 통해 정해진 내용만 묻는 것는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블라인드에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카카오 김범수 의장 재산기부 간담회 합격자 발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재산 기부 언론 발표이후 본인 재산을 어떻게 기부하면 좋을지 (회사에)질문을 내라고 했는데, 질문에는 질문자 실명·소속법인·소속 조직을 필수적으로 넣어야 했다"며 "10인은 현장참여 티켓을 얻고 50인은 온라인으로 정해진 질문을 말하면 되며, 질문의 내용, 질문자의 성향을 꼼꼼하게 고려해 돌발행동이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원활한 간담회 진행을 위해 주제에 맞는 질문을 한 직원 일부에게 따로 연락을 해 현장 참여 가능 여부는 물은 건 사실"이라면서 "다만 다른 직원들은 전혀 질문의 기회가 없는 게 아니고 카카오TV 라이브방송 댓글을 통해 자유롭게 질문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이 간담회에서 선제적으로 사내 불만에 대해 언급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이번 간담회는 김 의장의 기부에 대한 아이디어를 듣기 위한 자리로, 계열사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본사의 불만을 언급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장 상황 따라 기부 외 주제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 도 있다"며 "간담회의 구체적인 진행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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