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지은 "'도시남녀사랑법' 공감…이런 남자 만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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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2-24 13:47   수정 2021-02-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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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지은 "'도시남녀사랑법' 공감…이런 남자 만나고파"



모 아니면 도. 카카오TV '도시남녀의 사랑법'에서 한지은이 연기한 오선영에 대한 인물 소개다. 일도 연애도 열정적인 여자, 연애를 할 땐 순서에 신경 쓰지 않는 여자, 한 번 싫으면 싫은 거고, 두 번 다시 안 보는 여자, 매사 '쿨'한척 하지만, 남자친구의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 때문에 속앓이 하는 여자, '도시남녀의 사랑법' 속 오선영이다. 현대 여성들의 워너비 같은 성격을 갖췄지만, 또 가장 피하고 싶은 면모를 보여주면서 공감을 자아냈던 캐릭터였다.

전작 JTBC '멜로가 체질'에서 홀로 여덟 살 아들을 키우는 씩씩한 워킹맘, MBC '꼰대인턴'에서 해맑은 열혈인턴을 연기하며 발랄한 매력을 뽐냈던 한지은은 '도시남녀의 사랑법'에서 '걸크러시'를 내뿜는 오선영을 통해 다시 한 번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 '도시남녀의 사랑법'가 최종회까지 공개됐어요.

카카오와 넷플릭스 방영되는 방식이다 보니 끝났는데, 아직 끝난 실감이 아직 나지 않아요. 바로 꺼내 볼 수 있다는 부분이 좋더라고요. 언제든 다시 볼 수 있고요. '도시남녀의 사랑법'에서 선영이라는 캐릭터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던 캐릭터였어요. 그래서 재밌었고, 잘 마무리돼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 이전 작품과 달리 TV로 방영되지 않았어요. 작업을 하면서 새로웠던 부분이 있었을까요?

TV는 시청률이라는 지표가 있어서 바로 느껴지는데 카카오TV는 뷰수로 예측을 하더라고요. 그게 생소하기도 하고, 어느 정도가 잘 된 기준인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렇게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이 신선했어요. 넷플릭스도 TOP10 안에 들어서 순위로 보면 '많이 봐주시구나' 하면서도 정확히는 모르니까. 불안하면서도 감사하고,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 오선영은 미모와 지성, 체력까지 모두 갖춘 캐릭터였어요. 특히 도복을 입고 돌려차기를 하는 모습이 인상깊더라고요.

발차기는 미리 준비하지 못했어요. 살면서 해본적이 없어서.(웃음) 당일 체육관 관장님에게 즉석으로 배웠어요. 격파하는 법, 돌려차기 등을 짧은 시간에 배워서 있는 힘껏 찼어요. 사실 운동을 좋아해요. 요즘은 절권도를 배우고 있어요. 액션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기술을 미리 알아 놓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했어요. 적성도 잘맞고 재밌더라고요.

▲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현실남녀의 사랑법으로 공감받았는데요. 연기를 하면서 공감한 부분도 있었나요?

정현정 작가님의 글은 한포인트씩 '훅' 들어오는 장면, 대사들이 있어요. 재원(지창욱)와 은오(김지원)가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재원이가 은오에게 '넌 이래서 좋고, 이건 네가 아니지'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말을 들은 은오가 잠수를 결심하게 되죠. 그 말이 저에게 참 많이 와닿았어요. 교제를 시작하고 난 후 '이런 모습 때문에 좋아했겠지'라고 생각해도, 시간이 지나면 '내 이런 모습을 보고 실망하거나 떠날 수 있겠다'는 불안감을 느끼잖아요. 그런게 현실적으로 와닿았어요.

린이(소주연)와 경준(김민석) 커플도 안정적이고 단단하다 생각했는데, 마지막 서로의 가치관 하나가 맞지 않아 바로 헤어져요. 그렇게 좋고, 영원할 거 같다가도 가치관 하나로 헤어질 수 있다는 것에 공감했죠. 건(류경수)이와 선영이는 '좋아하면서도 이렇게 헤어질 수 있구나', '헤어지고 나서도 이렇게 성숙하게 응원할 수 있구나' 싶었고요.

▲ 보면서 '내 얘기다' 싶은 에피소드나 대사가 있었나요?

'내 얘기다'라기 보단 '나라도 이렇게 했겠다' 싶은 장면이 많았어요. 특히 건이와 선영의 마지막 포장마차 장면이요. 건이를 여전히 사랑하고, 헤어지고 싶어하지 않은데 '만나면 안된다'라는 생각이 지배한 거 같더라고요. 스스로 성숙해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결별을 선택한 거 같은데, 이런 일이 있었던 적은 없지만 제가 그 상황이었어도 슬퍼하며 선영이와 같은 행동을 했을 거 같아요.

▲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한 지점이 있을까요?

외면적인 부분부터 달라져야 한다 생각했어요. 도시적이고, 세련되고, 걸크러시 면이 있어서 그동안 안했던 긴머리도 하고, 스타일도 딱 떨어지게, 옷도 가죽 재질로, 색감도 세보일 수 있는 것들로 준비했어요. 메이크업도 이전보다 더 많이 했고요.

▲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긴머리를 오랜만에 해서 제 스스로 굉장히 어색했는데, 다들 어울린다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전엔 친근한 느낌의 캐릭터라 저에게 그런 모습만 있는줄 알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새로운 모습을 봤다고 말씀해 주신 분들도 많았어요.

▲ 예뻐졌다는 반응도 많았어요.

아무래도 살을 좀 뺐고, 운동량을 늘려서 근육량이 커졌어요. 체지방은 빠지고. 머리를 길러서 그 효과가 아닌가 싶어요.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의 효과같아요. 하하. 변신을 잘했다는 거 같아서 뿌듯함이 더 컸어요.

▲ 성격적인 부분에서는 선영이와 비교해 어떤까요?

선영이가 '차도녀'라면 저는 따뜻한 도시 여자 같아요. 감독님께서 제작발표회에서 '멍뭉미'와 '섹시미'가 공존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거야 말로 제 희망사항입니다. 그런 반전이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 인간 한지은의 실제 연애스타일은 어떤가요?

저는 조금은 안정적인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 스타일이에요. 일에도 집중하고 싶고, 서로를 존중하는 연애, 재밌지만 배려가 있는, 소소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연애를 추구해요. 선영이처럼 뜨겁고, '날 사랑해줘'라고 외치는 친구랑은 다른 거 같아요.

▲ 선영이의 연애법 중 '이건 나중에 해보고 싶다'라고 느낀 부분이 있을까요?

솔직하고 과감한 거. 지금도 솔직하긴 하지만, 나이를 먹고 저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커지면서 절제하고 스스로를 숨기는 부분이 커더라고요. 선영은 그런 걸 생각하지 않잖아요.

▲ 극중 3명의 남성 중 실제 이상형과 비슷한 이가 있나요?

현실적으로는 경준이요. 소소하게 잘 받아주고 잘 챙겨주잖아요. 로망 속의 이상형은 재원이고요. 재원은 자신의 사랑에 솔직하고, 직진하잖아요. 물불 가리지 않고, 내가 사라졌을 때 날 찾으려 애쓰고, 날 차지하기 위해 뜨겁게 다가와 주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너무 좋고 행복할 거 같아요.

▲ 상대역이었던 건이는 이상형 리스트에 빠지는 건가요?

건이는 매력적이지만 이상형은 아닙니다.(웃음) 선영의 속을 많이 썩였잖아요. '여사친보다 네가 더 예뻐' 이 말 한 마디를 해주지 않아 속상하게 하고요. 그래서 이상형은 아니에요.

▲ 건이의 '여사친'처럼 한지은에게도 '남사친'이 있나요?

물론 있죠. 제 성격이 걸걸하고 털털해서 남자친구들이 더 편할 때가 있었어요. 크면서 환경적으로 멀어졌고,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요.

▲ 또래 배우들이 나와 호흡이 좋아보이더라고요.

다들 친해졌어요. 지창욱 배우는 주변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힘이 있는 사람이었고, 김민석 배우는 끼가 많고, 재간둥이였죠. 김지원 배우를 보며 '단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착하고 배려를 해주면서도 내공이 있더라고요. 소주연 배우는 솔직하고 사람에게 벽이 없더라고요. 저는 낯을 가리는 편인데, 먼저 다가와서 이런저런 얘길 하면서 편하게 대해줬어요. 류경수 배우는 처음에 무서울 줄 알았어요. 전작에서 악역을 많이 해서. 그런데 개그 욕심이 있더라고요.(웃음) 서로 더 웃기려고 애드리브로 경쟁을 하고 그랬어요.

▲ 수위높은 스킨십 장면도 등장했어요. 배우로서 부담감은 없었나요?

원나잇 장면이 스킨십이 가장 강했는데, 대본보다 수위를 낮췄어요. 그래서 부담이 크진 않았어요. 다만 그 장면이 류경수 배우와 제가 처음 만나서 처음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었어요. 첫 만남에서 친하지도 않는데 그런 장면을 찍어서 어색했죠. 그런데 그것도 감독님의 의도 같더라고요. 자연스럽게 나오는 어색함으로 더 괜찮은 장면이 나올 수 있었던 거 같아요.

▲ 드라마 버전 '짝'을 보는 느낌이었는데요. 연기 역시 새로운 방식이었던 거 같아요.

페이크 다큐 형식이라 카메라를 응시하고 인터뷰를 하는 것처럼 연기하는 게 처음엔 생소하고 어려웠어요. 저희가 카메라 앞에 서는 직업이지만 응시할 일은 많지 않아요. 카메라를 보며 연기하는 것처럼 하지 않게 연기하는게 어렵더라고요. 그걸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게 가장 큰 과제였죠.

▲ '멜로가 체질'부터 '꼰대인턴', '도시남녀의 사랑법'까지 계속해서 주연 맡았고, 심지어 모두 잘됐어요. 다음 행보에 대한 고민과 걱정도 있을 거 같아요.

작품들을 다 좋게 봐주셔서 행복해요. 다음 작품은 tvN 단막극인데, 이 작품도 접해보지 않은 장르라 어떻게 비춰질지 궁금해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고민과 걱정도 있지만, 도전하지 못한 장르와 캐릭터가 많아서 '어떻게 하면 다양하게 좋은 캐릭터로 찾아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더 커요.

▲ 작품을 선택할 때 기준이 있나요?

제 스스로 이야기에, 캐릭터에 설득되는지를 가장 우선순위로 봐요. 제가 작품과 캐릭터에 설득이 돼야 표현을 했을 때 보는 사람들도 설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마음이 움직이는게 1순위죠.

▲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어떤 부분에서 마음이 움직였나요?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데, 3개의 커플들이 다 다르고, 6명의 캐릭터가 다 달랐어요. 그런데도 6명의 인물 모두에게 공감이 됐죠. 주변에서 볼 수 있고, 저 역시 느꼈던 가치관의 캐릭터들이라 '와닿는다',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선영이는 너무 멋있고요. 그래서 '해야겠다' 싶었죠.

▲ 특히 욕심나는 장르가 있나요?

로맨틱 코미디와 액션이요. 지금까지 코믹한 부분을 많이 보여드린 거 같아요. 제 성격이 투영된 부분이긴 해요. 제가 흥도 많고 장난기도 많아서 코미디를 좋아하거든요. 다만 여기에 '이뤄지는' 로맨스가 추가됐으면 좋겠어요.(웃음)

▲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어요. 시즌2가 나온다면, 선영은 어떤 모습일까요?

저도 시즌2를 했으면 좋겠어요. 이번 시즌에서는 선영이 건이랑만 만나고 다른 친구들과는 거의 대면할 일이 없었어요. 다른 친구들도 만나고, 시즌2에는 좀 더 성숙해 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기분파가 아닌 좀 더 깊은 '멋짐'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어서 궁금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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