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카지노·복합리조트…코로나로 사업 '올스톱'

입력 2021-02-24 17:24   수정 2021-02-25 02:43

인천 영종도에 대규모 카지노·복합리조트를 조성하려던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사업 시행사가 철수하고 준공 일정도 줄줄이 연기됐다.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3대 글로벌 공항으로 도약하고, 여객 수가 2024년 1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에서 시작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기를 맞고 있다.

영종도에서 건설 중인 주요 복합리조트는 미단시티, 인스파이어, 한상드림아일랜드, 무의쏠레어(무의도) 등 모두 네 건에 이른다. 하지만 네 곳 모두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3만8365㎡ 규모에 특급호텔(751실)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시설 등을 짓는 미단시티 복합리조트사업은 미국의 카지노 기업 시저스엔터테인먼트와 중국의 부동산 기업 푸리그룹이 공동으로 추진해왔다. 하지만 시저스엔터테인먼트는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지난해 7월 또 다른 카지노 기업 엘도라도리조트와 합병하면서 해외 투자보다는 내수 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이 주된 이유로 전해졌다. 푸리 관계자는 “시저스 지분을 인수해 단독 추진하겠다”며 “지분구조와 개장일 변경 사항을 정부에 승인 신청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인근의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개장도 내년 6월에서 하반기로 연기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와중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사업 시행사인 미국 MGE(모히건게이밍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최대한 공사기간을 앞당겨 내년 안에 개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한인상공인연합회가 영종대교 인근에 조성하는 한상드림랜드 건설도 마찬가지다.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해양수산부는 2019년 서울 여의도의 약 1.1배인 332만㎡ 부지에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복합쇼핑몰 등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시행사인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는 총 2조321억원을 투입해 2022년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내년 준공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인천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복합리조트가 들어설 부지 조성이 내년 9월에야 끝나고, 복합리조트 완공은 아예 미정인 상태다.

영종도와 무의대교로 연결된 무의도 44만5098㎡에 2023년 개장 예정인 ‘무의쏠레어 해양복합리조트’도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 무의쏠레어는 필리핀 재계 3위 블룸베리리조트사가 100% 투자해 설립한 무의쏠레어코리아가 15억달러를 투자하는 사업이다. 개장은 2027년 이후로 예상된다.

김희철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위원은 “영종도는 인천공항과 경제특구가 있기 때문에 카지노·복합리조트 수요가 충분한 곳”이라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중국 관광객 감소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곧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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