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확보 급한 필리핀 "돈 더 줄게, 우선 공급해달라"

입력 2021-02-25 11:13   수정 2021-03-27 00:03



필리핀 정부가 올 1분기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을 빨리 확보하기 위해 각 제약사에 더 많은 돈을 주는 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코로나19 이후 여행분야에서 가장 큰 경제손실을 입은 세계 5개국 중 하나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칼리토 갈베즈 필리핀 대통령실 고문 겸 코로나19 태크스포스(TF) 백신 총책임자는 "각 제약사와 좀더 빠른 공급을 받기 위해 협상 중"이라며 "돈을 더 내더라도 백신을 빨리 받는게 낫다"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함께 나온 자국 TV 회담에서 말했다.

갈베즈 고문은 "세계 각국에 백신 수요가 많다보니 1분기 공급량이 매우 부족하다"며 "이는 필리핀에 있어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필리핀은 연내 코로나19 백신 1억6100만회분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중 1분기에 인도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물량은 510만회분 뿐이다.

필리핀은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존슨앤존슨 등 현재 출시된 코로나19 백신 대부분에 대해서 긴급승인을 냈거나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지난 22일엔 중국 시노박 코로나19 백신에 승인을 내줬다.

블룸버그통신은 "선적 일정 등을 볼 때 시노박 백신이 필리핀에 보급되는 첫번째 코로나19 백신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이 필리핀에 기부한 물량"이라고 보도했다. 필리핀은 국제 백신연합체인 코박스 퍼실리티를 통해서도 백신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필리핀은 태국, 멕시코, 스페인, 이탈리아 등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세계 여행길이 막히면서 가장 큰 경제 타격을 입은 국가들 중 하나다. 이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백신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전체 인구의 70%까지 백신 접종을 마치는게 목표다. 브라질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예방효과가 50.4%에 불과했던 시노백 백신까지 도입하는 이유다.

갈베즈 고문은 "기존 일정대로라면 대부분 백신은 올 하반기에나 보급될 전망"이라며 "백신을 일찍 확보하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두테르테 대통령 대변인실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시노백 최초 보급분이 필리핀에 들어오는 과정을 지켜보고 싶어한다"며 "선적분 도착일에 작은 행사가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23일엔 영국과 독일 등에 "필리핀에 백신을 주면 그 대가로 의료 인력을 보내줄 수 있다"고 했다. 사실상 간호사 등 의료 인력과 백신을 바꾸자는 얘기다. 필리핀은 매년 간호사 등 해외 파견 노동자가 수백만명에 달하지만 코로나19 이후엔 해외로 의료인력 유출 제한 조치를 걸어둔 상태다. 영국 정부는 "제안에 응할 계획이 없다"고 했고, 독일 정부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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