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처음 들려주는 레반티노 협주곡, 강렬한 지중해 모습 담아냈죠"

입력 2021-02-25 15:53   수정 2021-02-25 16:07

KBS교향악단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마누엘 팔라우의 '레반티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오는 2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음악회 '불과 얼음의 여행'을 통해서다.

팔라우의 '레반티노 협주곡'은 클래식 기타를 중심으로 오케스트라가 화음을 펼치는 작품이다. 1949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세계 초연됐다. 스페인 민속요 플라멩코에서 영향을 받아 경쾌한 음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스페인에선 인기였지만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초연된 적이 드물다.


KBS교향악단은 이번 공연을 펼치려 스페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휘자 프란시스코 발레로 테라바스(사진)를 객원지휘자로 위촉했다. 24일 여의도 KBS교향악단 지휘자실에서 만난 프란시스코는 "스페인 남부 지방(안달루시아) 특유의 정서가 담긴 곡이다"라며 "강렬하고 경쾌한 음색은 눈을 감고 들으면 지중해가 떠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에선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종호가 협연에 나선다. 기타와 오케스트라의 만남이 처음은 아니다. 박종호는 지난해 1월 마포문화재단 신년음악회 무대에서 호아킨 로드리고의 '아랑후에스 협주곡'를 연주했다.

이번 레퍼토리는 박종호도 처음 접하는 곡이었다. 프란시스코 지휘자는 "많은 음악회에서 로드리고 작품이 연주됐다. 새로운 걸 시도하고 싶었다"며 "협연자와 논의해 레반티노 협주곡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공연 프로그램도 협주곡을 중심으로 짰다. 첫 곡으로 선보이는 곡은 모리스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이다. 팔라우가 스승으로 모셨다. 정교하고 치밀하게 곡을 구성하기로 유명한 작곡가다.

메인 곡으론 알렉산드르 보로닌의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러시아 민속 음악 색채가 짙은 곡이다. 프란시스코는 "연주하기 까다로운 교향곡이다. 후대 음악가마다 해석이 천차만별이기 떄문이다"라며 "화학자였던 작곡가답게 정교하면서도 민족주의가 녹아든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지휘에 나선 프란시스코는 스페인에서 발렌시아 오페라하우스 부지휘자와 국립유스오케스트라 현대음악 아카데미에서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있다. KBS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이었던 요엘 레비를 스승으로 모셨다. 베르나르드 하이팅크와 로린 마젤에게도 지휘를 배웠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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