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명품핸드백 제조사 시몬느, 연내 코스피 상장한다

입력 2021-02-25 17:07   수정 2021-02-26 02:26

세계적 명품 핸드백 전문 제조업체인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이하 시몬느)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시몬느는 이날 경기 의왕 본사에서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여섯 곳이 참여했다. 회사 측은 다음달 증권사 2곳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아시아 최초로 명품 핸드백 제조시장에 진출해 30여 년간 시장을 확대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다. 창업자 박은관 회장이 1987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창업한 뒤 미국 도나카렌뉴욕(DKNY)을 무작정 찾아가 공급권을 따낸 일화로 유명하다. 시몬느는 브랜드 회사가 디자인한 것을 생산해주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뿐만 아니라 제품 디자인에서 소재 개발, 설계, 생산까지 모두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글로벌 명품 핸드백 제조 시장에서 시몬느의 점유율은 10%, 미국 시장 점유율은 30%에 육박한다. DKNY 외에도 마이클 코어스, 마크 제이콥스, 버버리, 코치, 토리버치 등 약 20개의 명품 브랜드가 고객사다.

시몬느는 핸드백 하나로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2019년 매출 1조178억원, 영업이익 1351억원을 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전량을 수출하는데 수출길이 막힌 데다 소비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악조건에도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인 패션의류업종에 비해 높은 편이다. 자체 개발로 부가가치를 내는 ODM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수익성이 높다. ODM 사업 외에도 0914 등 자체 브랜드를 내걸고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시몬느의 기업가치를 최소 2조원 정도로 보고 있다. 1000억원 규모의 연간 당기순익에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한 경우다. 상장사 중에는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없지만 섬유, 의류, 신발 업종으로 분류된 F&F, 휠라홀딩스, 영원무역 등이 2조원대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 시몬느는 고가 명품 핸드백에 특화돼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명품 소비가 늘고 LVMH, 에르메스, 케링 등의 주가가 오르는 것도 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몬느가 상장할 경우 투자한 글로벌 PEF 블랙스톤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블랙스톤은 2015년 3억달러를 투자해 시몬느 지분 30%를 확보했다. 2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면 블랙스톤의 지분가치는 두 배로 불어난다.

증권가는 시몬느가 올해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018년에도 상장을 추진했다가 실적 악화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해외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시몬느는 2019년 말 중국 광저우 법인 지분을 매각하고 지난해 1월 중국 칭다오 법인을 청산하는 등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돼 상장을 준비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업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명품을 만드는 브랜드 기업으로 시장에서 평가받으려는 전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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