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도 품귀…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

입력 2021-02-25 17:33   수정 2021-02-26 00:35

세계 D램 시장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D램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비수기임에도 반도체 수출액이 급증 추세다. 반도체 기업들도 중장기 업황 개선을 예상하고 조(兆)단위 설비투자를 단행 중이다. 2분기 고정거래가격 상승률이 1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이달 1~20일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10억7300만달러로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14.9% 증가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D램 중심의 패키지 반도체(MCP) 수출은 16.6% 늘었다.

업계에선 전통적으로 정보기술(IT) 제품 비수기인 2월에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업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D램 현물시장은 확연한 ‘공급자 우위’로 돌아섰다. PC D램 범용 제품인 DDR4 8G 2400Mbps 현물 가격은 지난 22일 22개월 만에 4달러를 돌파했다. 25일 현재 가격은 개당 4.28달러로 지난달 말보다 16.1%, 작년 말보다 23.6%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자들이 재고 비축에 나서고 있지만 공급자의 판매 의지가 약하다”며 “전형적인 ‘쇼티지(공급 부족)’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반도체 수요는 전방위로 증가하고 있다. 서버 D램 시장에선 구글, 아마존 등 ‘큰손’들이 최근 일제히 서버 투자를 재개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하면서 D램 수요가 늘고 있고, 재택근무 등이 늘어 PC D램에 대한 매수세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는 기업 간 대량 거래 시세를 보여주는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서버 D램 고정거래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8~13%에서 10~15%로 상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는 24일 4조8000억원 규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 계약을 맺었다. 시장에선 반도체 호황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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