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노캔' 보스 무선이어폰 'QC 이어버드' 써보니 [배성수의 다다IT선]

입력 2021-02-27 07:00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내년 무선이어폰(TWS) 시장 규모는 약 6억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16년 애플의 무선이어폰인 '에어팟' 출시를 기점으로 시장은 매년 50% 이상씩 성장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줄 달린 이어폰은 점차 자리를 잃어가고 있죠.

이렇게 무선이어폰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보니 관련 제품을 내놓는 제조업체도 많아졌습니다. 삼성전자, 샤오미, LG전자, 화웨이 등입니다. 이제 주요 글로벌 제조업체 중에서 무선이어폰 제품을 안 내놓은 업체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무선이어폰 중에서 최근 들어 '노캔'이라 불리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이 대세입니다. 외부 소리를 차단해줘 온전히 이어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음향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죠. 이 기능도 애플이 무선이어폰에 처음 탑재하며 이제는 프리미엄 무선이어폰 중에선 노캔은 '필수템'이 됐습니다.


다만 '노캔' 기능을 최초로 개발한 업체가 애플은 아닙니다. 주인공은 바로 음향기기 전문 회사 '보스(BOSE)'인데요. 보스는 20여년전부터 '콰이어트컴포트' 시리즈 헤드폰에 노캔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노캔을 무선이어폰에 처음 탑재한 건 애플이 맞지만, 노캔을 처음 음향 제품에 탑재한 건 보스라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이처럼 노캔을 처음 개발한 보스도 지난해 말 처음으로 무선이어폰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바로 'QC 이어버드'인데요. 이 제품을 2주가량 체험해봤습니다.

우선 QC 이어버드는 노캔 기능이 눈에 띕니다. 이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선 스마트폰으로 '보스 뮤직' 앱을 다운로드 해야 하는데요. 이 앱을 통해 노캔을 0부터 10까지 총 11단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최대치인 10으로 설정하면 2m 거리에 있는 사람의 말 소리도 잘 안들릴 정도로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반면 0으로 두면 외부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상황에 맞춰 앱으로 간단히 노캔 정도를 설정할 수 있어 편했습니다. 보스는 "총 4개의 마이크 탑재로 주변 환경 소리를 모니터링해, 반대 음파를 생성해 원치 않은 소음을 차단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여타 제품들과 달리 귀 안을 감싸는 독특한 형태의 이어팁도 귀에 착 달라붙게 해 노캔 성능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보스는 헤드셋, 스피커 등에서 뛰어난 음향을 구현하는 업체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 제품 역시 음향이 장점입니다. 특히 여타 보급형 무선이어폰과 달리 저음과 고음을 뚜렷하게 잡아줘 사운드를 균형있게 표현해줍니다. 보스는 "가능한 한 원음에 가까운 사운드를 송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30만원대의 고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스펙은 평범한 편입니다. 이어버드 배터리는 최대 6시간이며, 충전 케이스를 통해 최대 12시간까지 추가 사용할 수 있다는 게 보스 측의 설명입니다. 간단한 생활 방수인 'IPX4' 방수를 지원하고, 무게는 총 17g 정도입니다. 블루투스 5.1에 최적화 돼있습니다.

독특한 스타일의 이어버드 외형도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팁은 다른 제품에서 보기 힘든 귀 안을 감싸는 형태고, 이어버드는 상대적으로 두껍고 긴(39.1x25, 9x26.9mm) 형태입니다. 통화 품질도 중요한 요소인데요. 여러 번의 실험 결과 상대방의 목소리는 잘 전달해 줬지만, 제 목소리는 외부 소음이 꽤나 들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보스처럼 여러 제조사들이 자사만의 장점을 갖춘 무선이어폰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은 애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노캔과 음향을 장점으로 내세운 보스지만 시장조사업체 집계를 보면 보스의 점유율은 아주 미미한데요.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해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 지에 주목됩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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