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 1억7000만원' 내면서 7남매 출산한 中여성 [글로벌+]

입력 2021-02-26 18:00   수정 2021-02-26 18:05


출산을 꺼리는 중국 여성이 늘어난 가운데 현지에서 자녀 7명을 낳은 여성이 등장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구성원 9명의 이 대가족은 중국의 '1가구 2자녀' 정책을 위반해 벌금 1억7000만원을 내면서도 "대가족을 꾸리는 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의류 공장, 보석 회사, 스킨케어 사업 등을 운영하는 장룽룽(34)과 그의 1가구 2자녀 정책을 따르지 않고 자녀 7명을 낳았다.

이들 부부는 대가족의 법적 유지를 위해 100만 위안(한화 약 1억7000만원)을 기꺼이 지불했다. 중국은 이 벌금을 내지 않으면 아이들의 주민등록번호를 받을 수 없는 시스템이다. 장룽룽은 "완벽에 가까운 숫자의 자녀를 갖기 위해 기끼어 비용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당초 '1가구1자녀' 정책을 채택해 2명 이상을 낳으면 벌금을 물렸으나 인구 감소 추세가 뚜렷해지자 '1가구2자녀'로 정책을 완화했다. 현재는 자녀를 셋 이상 낳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

그는 "먹이고 교육시킬 수만 있다면 자녀는 많은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을 많이 낳기 전에 재정적으로 이를 감당할 수 있을까를 자문해 본 결과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해 아이들을 많이 낳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이 대학 진학 등으로 인해 집을 떠날 수밖에 없을 때를 대비해 외롭지 않기 위해 아이를 많이 낳았다"고 부연했다.

장룽룽이 낳은 7남매는 1~14세로 아들이 없어서 아이를 더 낳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더 낳을 계획이었으나 남편이 정관수술을 하는 바람에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고도 했다.

장룽룽은 중국판 틱톡인 영상공유 애플리케이션(앱) '더우인'에 가족의 일상생활을 올린 이후 팔로워가 200만명을 넘겼다. 팔로워들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자녀를 기를 수 있나"고 묻자 장룽룽은 "땀을 흘릴 정도로 힘들지만 심리적으로 편안하다. 사실은 내가 아이들을 키우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나를 키운다"며 웃어보였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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