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하균, 처연함과 광기를 오가는 미친 연기력

입력 2021-02-28 17:53   수정 2021-02-28 17:53

괴물(사진=방송화면캡처)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극본 김수진/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에서 20년을 관통한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동식으로 분해 처연함과 광기를 오가는 대체불가 신하균의 미친 연기력이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강민정(강민아 분) 납치, 상해용의자로 이동식이 긴급 체포되며 파란을 예고했던 ‘괴물’은 4회에서 각자의 신념과 비밀을 가진 이동식과 한주원(여진구 분)의 본격적인 대립과 어딘가 수상한 만양 사람들 각자의 사연이 얽히며 진실은 과연 무엇일지 묵직한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었다.

다시 한 번 용의자 신분으로 취조를 받게 된 이동식은 누구보다 여유로웠다. 이동식은 시약 반응 없는 지하실, 심주산 인근 차량 블랙박스 영상 속 자신의 검은 봉지에 담긴 건 백골사체 여인의 대포폰이 아니라 땡땡면이라는 농 섞인 진술, 비번 일마다 심주산에 등산을 다녔던 루틴, 이 같은 상황을 모두 예측한 듯 관찰실의 주원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흐트러짐 없이 자신을 방어했다.

그 사이, 한주원은 재이(최성은 분)의 정육점까지 민정의 혈흔을 찾기 위해 증거수집에 나섰다가, 10년 전 재이의 엄마 한정임도 실종되었음을 알게 되고, 더욱 의심의 칼날을 세우고 깊은 상처를 안은 재이에게 달걀세례를 맞았다. 만양 슈퍼주인 강진묵(이규회 분)은 자신의 딸을 납치했을지도 모를 동식을 위해 탄원서를 썼고, 박정제(최대훈 분)는 사건 당일 동식과 함께 있었다고 증언해 동식은 결국 풀려났다. 이는 20년 전과 똑 같은 방식이었다.

한편, 한주원의 아버지이자 차기 유력 경찰청장인 한기환(최진호 분), 박정제의 어머니인 시의원 도해원(길해연 분), JL건설 사장 이창진(허성태 분)의 회동 후, 재개발 사업에 불똥이 튈까 강민정 실종사건은 문란한 사생활의 여성 실종사건으로 둔갑했다. 경찰서를 나오자마자 만양 정육점에서 뉴스를 접한 동식은 미친 사람처럼 웃음을 참지 못했다. 집에 돌아와 홀로 TV를 켜놓고 ‘미안해. 내가 너무 미안해’를 반복해 읊조리는 동식의 모습은 이를 지켜보고 있었던 한주원뿐 아니라 시청자들 역시 혼돈스럽게 했다.

이런 이동식에게 주원은 총을 겨누며 다가갔다. 그러나 동식은 최후의 방법으로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필사로 노력하는 주원의 속마음을 꿰뚫고 있었고 주원은 소득 없이 물러나야만 했다. 결국 주원은 일련의 연쇄살인사건이라고 언론에 발표해 버렸다. 그리고 동식에게 다시 찾아가 “당신은 누가 죽였는지가 왜 안 궁금할까? 당신이 숨겨주려는 사람이 누구야?”라고 물으며 4회를 마무리했다.

각자의 방식으로 동식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또 다른 한 편에선 소금을 뿌리며 수군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슬픔과 쓸쓸함 가득한 눈빛과 때로는 분노로 폭주하는 듯한 웃음이 교차하는 동식의 모습은 내공 깊은 신하균의 연기를 통해 이동식이란 한 인간의 삶이 얼마나 많은 풍파를 겪어왔을지 짐작하게 한다. 끔찍한 사건의 중심에 있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이동식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는 배우 신하균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괴물’은 결이 다른 웰메이드 스릴러의 여운을 선사하고 있다.

예측이 불가능한 인간 혹은 괴물 이동식, 그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지 앞으로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JTBC 드라마 ‘괴물’은 매주 금토 밤 11시에 방영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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