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입원 치료 중…"연명치료 거부"

입력 2021-02-28 20:22   수정 2021-02-28 21:36

천주교 서울대교구 장을 지낸 정진석 추기경(90·사진)이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정 추기경은 연명치료를 거부한 상태로,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을 서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정 추기경께서 지난 21일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며 "입원 직후 미열이 있었지만 대화를 하시는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정 추기경은 오래전부터 노환으로 맞게 되는 자신의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면서 2018년 9월 27일에 연명 의료계획서에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서명했다"고 알렸다.



정 추기경은 서울대교구가 이날 공개한 연명의료계획서 상 '장기기증에 관한 서명'에서 "내 주변의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저의 부족한 점을 너그러히 용납하여 주십시요"라고 친필로 적었다. 이어 "가능하다면 각막을 기증하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주님께 기도하면서 2018.9.27 +정진석 추기경"이라고 바랐다.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2006년도에 자신이 서약한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이 실시될 수 있도록 의료진에게 부탁했다. 만약 나이로 인해 장기기증 효과가 없다면 안구라도 기증해서 연구용으로 사용해줄 것을 연명계획서에 직접 글을 써 청원하기도 했다.

앞서 정 추기경은 지난 25일에는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서울대교구측에 따르면 정 추기경이 자신의 통장에 있는 잔액을 모두 명동밥집, 아동 신앙 교육 등에 지정해 봉헌한 것이다.

정 추기경은 건강관리를 잘 해왔으나 최근 몸에 많은 통증을 느껴 주변의 권고로 21일 입원했다. 서울대교구는 "정 추기경의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만약의 사태에 따라 만반의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직접 면회가 어려우니 정 추기경님을 위한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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