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지분 투자로 기업 성장 도우면서 과실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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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3-01 15:19   수정 2021-03-01 15:19

하나금융투자 "지분 투자로 기업 성장 도우면서 과실 공유"

하나금융투자가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주관한 기업은 하나같이 다채롭다. 인슐린 주입기를 만드는 이오플로우, 미국 아마존이 2대 주주인 포인트모바일, 스마트 배선기기 업체 제일전기공업, 항암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박셀바이오, 분자 오염 모니터링 장비 업체 위드텍, 2차전지 제조장비 업체 하나기술 등이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드물다.

하나금융투자가 ‘중소형 IPO 명가’로 우뚝 선 배경엔 박병기 기업금융본부장(사진)이 있다. 30여 년 동안 IPO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2012년 한화증권에서 하나금융투자로 옮겨, 하나금융투자가 중소형 IPO 시장 강자로 올라서는 초석을 닦았다.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본부장은 “IPO란 결국 기업과 투자자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주선자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하나금융투자가 상장을 주관한 기업 중 가장 화제가 된 곳은 박셀바이오다. 지난해 9월 공모가 1만5000원(무상증자 후 기준)에 상장해 넉 달 만에 29만9700원으로 20배 올랐다. 현재 13만원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공모가의 8배가 넘는 주가다.

박 본부장은 “우량한 회사를 찾아 초기 단계에서 투자하고 성장을 도와 상장시키고 있다”며 “하나금융투자가 상장을 주관한 기업 절반가량은 지분 투자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박셀바이오도 2018년 하나금융투자가 주당 7500원(무상증자 전)에 약 20억원(26만6660주)을 투자했던 게 하나금융투자 IPO 수익에 크게 기여했다.

단순히 공모가 기준 차익만 60억원에 이른다. IPO 주관 수수료 11억원을 크게 웃돈다. 그는 “중소형 IPO는 공모 규모가 작다 보니 수수료만 받아서는 한계가 있다”며 “선제적인 지분 투자로 우량 기업의 성장을 도우면서 성장 과실을 공유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하나금융투자는 IPO 수익성 면에서 업계 최상위권으로 분류된다.

상장 후 주가가 크게 오른 곳은 박셀바이오만이 아니다. 이오플로우는 공모가 대비 247.9%(2월 26일 기준), 포인트모바일은 207%, 하나기술은 187.1% 올랐다. 위드텍(79.2%), 제일전기공업(25.9%) 등 지난해 상장한 기업들이 모두 공모가를 한참 웃돈다.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지엔원에너지, 카이노스메드, 윈텍, 덴티스 등도 마찬가지다.

박 본부장은 “공모 기업으로선 높은 가격에 IPO를 하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겠지만, 투자자와 기업이 윈윈하는 게 장기적으로 기업에도 득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IPO 시장의 열기가 워낙 뜨겁다 보니 고민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10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후 희망 범위보다 높게 공모가를 높이는 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그동안 희망 공모가 범위를 넘기는 것을 자제해왔는데 올해는 이를 고수하기 힘들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10여 개 기업을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조만간 기업가치 1조원대 네오이뮨텍이 청약을 받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차세대 면역 항암제 개발 업체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도 하나금융투자가 2017년 290만달러(약 32억원)에 지분 3.51%(공모 전 기준)를 취득했다. 지분 가치는 현재 희망 공모가 하단 기준 323억원으로 불어났다.

데이터 제공업체 쿠콘, 면역 항암제와 알레르기 치료제 등의 신약을 개발 중인 지아이이노베이션도 올해 상장을 추진한다. 임상시험수탁기관(CRO) 기업인 에이디엠도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박 본부장은 “현대오일뱅크 등 대형 IPO 경험도 쌓아 하나금융투자의 IPO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임근호/김종우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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