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수탁생산 '큰 장'…대웅제약도 가세

입력 2021-03-01 17:19   수정 2021-03-02 00:53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로 바이오의약품 수탁개발생산(CDMO)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바이오벤처기업은 물론 대웅제약 등 제약사들이 잇따라 CDMO 사업에 나서고 있다. 백신 생산에 이어 세포·유전자 치료제 생산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CDMO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CDMO 기업 두 곳 이달 상장
이달에만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 두 곳이 상장한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2~3일 청약을 받는다. 이 회사는 2015년 설립돼 바이오 업계에선 신생 기업에 속한다. 6000L 수준의 세포배양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올 하반기 2공장을 완공하면 생산 규모가 10만4000L로 뛴다. 생산 규모에서 업계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36만L)의 뒤를 잇는다.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에서 시가총액 5조원급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오는 4~5일 수요예측, 9~10일 청약을 진행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백신·치료제 생산 수요가 폭증하면서 CDMO 기업들은 해외 기업들의 생산 요청을 골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노바백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공급을 담당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국내 생산 컨소시엄에 합류한 바이넥스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제약사도 CDMO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받았다. 세포치료제 제조와 개발부터 인허가 지원, 유통, 판매 등의 사업이 가능해졌다. 오는 4월 삼양홀딩스에 합병되는 삼양바이오팜도 CDMO 사업 확대를 위해 대전에 항암주사제 공장을 증설 중이다. 여기에 기존 강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 시설로 세계 최대 규모(25만6000L)인 4공장을 2023년 완공할 계획이다. SK(주)가 CMO 사업을 위해 미국에 세운 SK팜테코도 프랑스 CMO 기업인 이포스케시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치료제 기술 외부서 확보해야”
업계에선 항체의약품에서 세포·유전자 치료제로 CDMO 사업 트렌드가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세포·유전자 치료제 세계 시장 규모는 2019년 42억달러에서 2026년 259억달러로 516% 성장할 전망이다.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50% 이상이 CDMO를 통해 생산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측이다.

기존 CDMO 기업도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에스티팜은 전령 리보핵산(mRNA) 치료제 CDMO를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으로 항바이러스·항암 분야에서도 mRNA 치료제 개발이 빠르게 진척되리란 판단에서다. 차바이오텍도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받은 뒤 미국 텍사스에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생산시설을 구축 중이다. 올해 말 완공이 목표다.

해외 CDMO 기업들은 인수합병(M&A)으로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카탈런트는 지난해 11월 벨기에 본테라퓨틱스의 세포치료제 제조시설을 인수했다. 미국 써모피셔는 지난 1월 벨기에 바이러스벡터 생산 기업인 헤노젠을 인수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해외 CDMO 기업들은 항체의약품에서 세포·유전자 치료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외부에서 적극적으로 기술을 도입한다”며 “국내 기업들도 내부 성장보다는 외부 기술 도입과 M&A를 통한 ‘패스트무브 전략’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CDMO

수탁생산(CMO)과 수탁개발(CDO)을 합친 개념으로 의약품 개발, 분석, 생산을 모두 대행해주는 아웃소싱 서비스다. 수탁생산만 하던 CMO 기업들이 의약품 제조에 쓰이는 세포주를 직접 개발·생산하는 식으로 CDMO 사업을 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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