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 1.7%↓…소비는 두 달째 회복세

입력 2021-03-02 17:16   수정 2021-03-03 01:05

올 1월 제조업 생산이 전월 대비 1.7% 줄어들며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 위축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서비스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체 산업생산 역시 작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증가하면서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기대 못 미친 1월 산업생산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지수는 109.2(2015년 생산량이 100일 때)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109.9와 비교해 0.6% 하락했다.

산업생산지수는 2019년 12월 111.5를 기록한 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환경 악화로 작년 5월 102.8까지 급락했다. 이후 작년 6월부터 7개월간 반등세를 이어오다 올 1월 8개월 만에 반락했다.

작년 5월(-7.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제조업 생산이 1.7% 감소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액정표시장치(LCD) 같은 전자부품(-9.4%), 선박 같은 기타운송장비(-12.4%) 등의 생산이 특히 부진했다. 이로 인해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공업 생산도 1.6% 줄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서비스업(-0.2%)과 건설업(-1.6%) 등의 생산도 2개월 연속 줄었다.

정부는 제조업 생산의 추세적인 하락세 전환보다는 일시적인 조정으로 해석했다. 지난해 12월 제조업 생산이 전월 대비 2.7% 뛴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는 이유다. 올 1월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12월에는 반도체 생산 증가가 전체 산업 생산 증가를 끌어올렸으나 올 1월에는 이 같은 증가세가 조금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생산은 지난해 12월에는 전월 대비 11.6% 늘었으나 올 1월엔 0.3% 증가에 그쳤다.
소비는 두 달째 회복세
올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6% 늘었다. 작년 12월(0.1%)에 이어 두 달째 증가세다. 추위가 심해진 가운데 실내 생활 비중이 높아지며 가전과 의복 등의 소비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가전제품이 포함된 내구재 소비는 4.8% 증가했고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는 1.0%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상점가 피해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마켓 등 잡화점 판매는 10.3% 감소했다. 대형마트(-8.9%), 백화점(-6.4%)도 타격을 입었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 등 무점포 소매 판매는 30.7% 뛰었다.

소비가 조금 회복됐지만 생산 지표가 악화되며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4.0(2015년이 100)으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 역시 작년 5월 이후 8개월 만의 반락이다. 다만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오른 102.7로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0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이다.

어 심의관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산출에는 코스피지수가 포함돼 주식시장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해당 지표만을 놓고 실물경제가 앞으로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올 1월 산업활동 부진에는 코로나19의 3차 확산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 예상하기 힘든 변수가 전체 지표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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